[편집국장 칼럼]/에너지 혁명의 변곡점에서

박장수 기자 / 기사승인 : 2019-11-19 16: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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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인류의 편리한 삶은 화석연료를 주축으로 하는 에너지체제와 그러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자동차를 비롯한 기계장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그에 따른 부작용도 이제 한계선에 도달해 가고 있다.
화석연료 에너지 생산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 에너지 생산 괴정의 물 부족, 자동차로 인한 매연과 미세먼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이는 이제 변혁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에너지 혁명의 바람은 정보기술의 발전에서 불어오고 있다.
비트와 전자를 기초로 하는 정보기술은 전통적인 원자 기반 에너지와 운송 산업의 종말을 가져오고 새로운 운송수단과 지식 기반 에너지 산업에 길을 열어주고 있다.
특히 기존 에너지 산업의 붕괴는 청정 에너지의 생산, 변환, 관리, 저장, 공유기술의 발달로 원가가 기하급수적으로 낮아지는데 있다.
기존의 에너지 산업은 거대기업에 의해 중앙집중식으로 이루어 지고 통제적이며 비밀스럽게 자원을 추출하는 구조이다.
하지만 새롭게 형성되는 에너지 구조는 분산, 모바일, 지능형, 참여형이 될 것이다.
이는 정보혁명 이전에 정보가 언론사 등을 통해 대중에게 일방적으로 오던 것이 정보 혁명 이후에는 대중이 정보의 생산과 소비에 참여하는 현재의 형태로 바뀌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그 과정을 들여다 보자. 휴대폰, 컴퓨터, 인터넷은 서로 다른 시장에서 서로 다른 상품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서로 경쟁하고 공생하면서 마이크로프로세서, 그래픽프로세서, 데이터 저장장치, 접속장치를 더 작고 강력하게 만들고 에너지 효율적인 모듈화를 이루어 냈고 마침내 서로 다른 시장이 하나로 융합되어 왔다.
이 기술들은 오래된 산업들을 붕괴시키고 전세계 수십억 인구들의 삶을 개선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 혁명의 삼총사는 태양광 발전, 전기 자동차, 자율주행차로 꼽히고 있다.
이 세가지 분야가 휴대폰, 컴퓨터, 인터넷처럼 경쟁하고 공생하며 공동 기반 기술발전과 상호 보완을 가속화할 때 에너지 혁명도 먼 미래가 아니다.
다른 분야의 기술이 인접 분야의 발전을 촉진하는 사례로써 자율주행 자동차를 들 수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가능한 것은 인공지능, 센서기술, 그래픽 처리기술, 로봇기술, 광대역 무선통신, 첨단소재, 3D 시각화 기술, LIDAR, 3D 프린팅 기술 등 기술 발전으로 가능하게 되었다.
우리는 그 가운데 라이더 기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라이더는 레이저 레이더로서 임업, 고고학, 지진학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는 고해상도 지도를 제작하는 기술이다.
라이더를 이용해 해안선 자료를 수집하고 3차원 지도를 만들어 파도의 범람과 폭풍을 정밀하게 지도화하여 보여준다.
많은 도시들이 라이더를 이용하여 도시계획, 건축과 디자인에 사용할 버즈아이 뷰 3D 지도를 만들고 있다.
태양광 잠재력을 정확하게 측정해 빌딩 옥상에 설치할 태양광 설비의 용량 설계에 활용해 비용 낭비를 10% 절감한다고 한다.
라이더는 바람의 속도, 방향, 강도를 측정해 풍력 발전소 설계자에게 자료를 제공해 준다.
에너지의 생산 측면에 활용된 기술들은 에너지의 소비 측면에서 활용 가능해 질 것이고 그와 관련해서 라이더 기술을 이용해 단열에 관한 많은 자료를 얻고 단열 설계에 효율화를 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라이더는 단열 분야에도 새로운 도약의 전기가 되어 줄 것이다.
소프트웨어, 센서, 인공지능, 로봇공학, 스마트폰, 모바일 인터넷, 빅데이터, 분석서비스, 위성, 나노기술, 전기저장기술, 재료과학 등 여러 기술에 힘입어 에너지 분야도 중앙집권형에서 분산형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
최종 소비자가 에너지의 생산, 저장, 관리, 거래에 참여하는 참여적 에너지의 시대에는 생산과 소비가 분리되어 일어나는 많은 비효율이 사라지고 좀 더 지속 가능한 사회가 되리라고 기대해 본다./편집국장/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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