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전망치 하락, 새겨 들어야

에너지단열경제 / 기사승인 : 2019-04-29 10:46:36
  • -
  • +
  • 인쇄
"기업이 자발적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정책 펼쳐야"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에 대한 전망치가 2% 안팎으로 떨어지고 일자리 개선 흐름도 더디게 진행되면서 경제와 민생 모두 위험신호가 켜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마저 정부가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2.5~2.7%)를 맞추려면 분발해야 한다고 모소리를 높였다. 다급한 상황에서 경기부양이 포함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정치권은 싸움에 정신이 팔려 제때 처리되기는 어려워졌다. 일은 하지 않고 싸움만 하는 국회를 언제까지 참아줘야 하는지 답답할 뿐이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총재는 지난 26일 금융협의회에서  “현 경제 상황을 엄중히 볼 필요가 있다”면서 “경제성장의 엔진인 기업투자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진단했다. 이런 평가는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0.3%를 기록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았고, 설비투자 역시 -10.8%로 2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연초에도 그리 높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더 낮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에서 2.5%로 낮춰 잡았지만, 이 총재의 말처럼 크게 분발해야만 달성 가능한 수준이다. 민간 연구소의 진단은 이보다 더 낮고, 해외 금융기관들의 평가는 더욱 박하다. 노무라증권이 2.4%에서 1.8%로 대폭 낮춰 잡은 것을 비롯해 주요 기관들의 전망치는 2.1~2.2% 수준이다.


우리 정부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이 총재의 지적처럼 현 상황을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정부나 한국은행이 내놓는 성장 전망치는 정책 의지가 반영되고, 주요 경제주체로서 시장에 주는 메시지도 포함하기 때문에 다소 높게 나온다. 정부는 대외적으로 높게 발표하는 데 그치지 말고 혼신을 다해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장의 진단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이달 들어 채권시장에서는 회사채 수요가 모집금액의 5배 가까이 몰렸다. 이는 채권값이 오른다는 예상, 즉 금리는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는 반증이다. 한국은행이 아직 금리 인하를 검토할 시기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시장은 한은이 계속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


주요 변수가 나빠질 경우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정부는 추경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했고, 한은은 이를 근거로 정부 부문의 성장기여도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여야 대치국면 속에 추경안 통과만 바라보다가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 추경안 통과는 국회 책임이니 정부는 할 일 다 했다고 해서도 안 된다. 거시경제는 타이밍을 놓치면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진다.


단기 변수도 대처해야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의 힘을 꾸준히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질 때를 대비해 취약한 중소기업의 여건을 살펴 지원안을 마련하고, 기업이나 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는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저작권자ⓒ 에너지단열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HEADLINE NEWS

에너지

+

IT·전자

+

환경·정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