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투자와 수출 부진…5개월째 경기 둔화 지속"

이성환 / 기사승인 : 2019-03-11 16: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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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연합뉴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의 증가세가 꺾이고 투자 부진마저 심화돼 둔화의 정도가 한층 심해진 것으로 진단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11일 \'KDI 경제 동향\'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와 수출의 부진을 중심으로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해 11월 경기 둔화를 공식화한 이후 경제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해 왔다고 지적했다.

5개월 전 KDI는 내수 부진에도 수출이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경기가 \'다소 둔화됐다\'고 평가했지만 한 달 후엔 수출 증가세마저 꺾이고 있다고 짚었고, 이후 올해 들어서부터는 수출 위축을 공식화하며 경고음을 한층 높였다.

지난 2월 수출은 1년 전 대비 11.1% 줄어 두 자리 수 감소율을 보였다. 반도체(-24.8%), 석유화학(-14.3%), 석유제품(-14.0%) 등 주요 품목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KDI는 주요 품목 부진에는 수출 가격 하락도 상당 부분 기여했으며 세계교역량 감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 하락 등 대외 여건이 지속해서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1년 가까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투자 지표도 감소 폭이 확대됐다는 진단이다. 기계류(-21.4%) 등을 중심으로 1월 설비투자지수가 16.6% 떨어지며 전월(-14.9%)보다 감소 폭이 커졌고, 같은 기간 건설기성(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 역시 건축(-12.2%)과 토목(-10.5%) 모두 부진이 심화되며 전월(-9.1%)에 이어 11.8% 감소했다.

KDI는 투자 지표 관련 선행지표도 좋지 않아 둔화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액이 지난 1월 9.3% 감소하며 전월(13.3%)과 달리 감소세로 전환됐고 자본재 수입액 역시 지난 2월 반도체제조용장비를 중심으로 36.0% 뒷걸음질했다.

주택인허가(-15.0%), 주택 착공(-3.3%) 등의 부진으로 주거 건축의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건설투자 선행지표인 건설수주(-41.3%) 부진도 심화됐다.

KDI는 \"(투자, 수출 등) 수요 측면의 경기가 반영돼 광공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생산 측면의 경기도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1월 기준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고 건설업생산도 11.8% 줄어들며 부진이 지속됐다. 다만 서비스업생산은 설 명절 영향에 비중이 높은 도·소매업(3.2%), 운수·창고업(2.7%) 등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1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4.0%로 전월(3.0%)보다 확대됐지만 명절로 인한 내수 회복세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KDI는 \"지난해에는 2월 중순이었던 설 명절이 올해 2월 초순으로 이동, 소매판매액 증가 폭이 1월에 일시적으로 확대된 것으로 민간소비 증가세는 미약하다\"며 \"소비재수입이 1월에 5.0% 증가했지만 2월에 다시 7.3% 감소한 것은 소매판매액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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