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초미세먼지, 12~30시간 뒤 한반도 덮쳐"…베이징·선양서 유입 확인

이성환 / 기사승인 : 2019-03-06 15: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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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북경,선양 PM-2.5 농도 시계열 변화에 따른 유입 추정(2.17.~3.5.). [제공=서울시]

 

최근 서울의 미세먼지가 심해진 것은 국내 기상 여건 악화와 중국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 등이 결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 2월 중국 각지에서 벌어진 원소절(음력 정월대보름) 때 터트린 폭죽이 약 20시간 후 서울 대기를 오염시키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6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중국발 초미세먼지(PM-2.5)가 서울 대기를 오염시켰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달 20일 서울시 대기를 분석한 결과 중국에서 쓰는 석탄연료로부터 발생한 오염물질인 황산염이 평소의 4.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원소절(음력 정월대보름)인 지난달 19일 베이징 등 중국 각지에서 폭죽놀이 행사가 열린 뒤 약 20시간 후(베이징 기준) 폭죽 연소산물이 서울 대기로 유입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용승 보건환경연구원장은 \"한반도 대기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국 도시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 1~2월 보다 약 23% 증가했다\"며 \"2월 17일부터 3월 5일까지 베이징과 선양 지역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뒤 약 12~30시간 후 서울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원소절 다음날인 지난달 20일 스트론튬(11.1배), 바륨(4.1배), 마그네슘(4.5배) 등 폭죽 연소산물의 서울 대기 중 농도는 1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당시에 비해 급증했다.

스트론튬과 바륨, 마그네슘은 폭죽을 터뜨리는 데 쓰이는 착화제 성분이다.

신 원장은 \"스트론튬과 바륨, 마그네슘 등은 일반 대기 중에서는 농도가 높지 않다\"며 \"이번에 서울에서 이 물질들이 높은 농도를 기록한 것은 중국에서 발생한 게 하루이틀이 지나 이동해왔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한반도 기상요인 악화로 대기가 정체된 상황에서 국내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의 확산이 지연되고, 국외 유입이 반복되면서 초미세먼지 고농도 상태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연구원은 올해 서울의 1~2월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37㎍/㎥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으며 \'나쁨\'일수 또한 23일로 크게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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