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업 메탄가스 배출 이미지 사진
기후변화의 위협을 조금이라도 늦추는 가장 빠른 방법이 메탄 배출을 줄이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메탄가스가 이산화탄소보다 단기적으로는 지구 온난화에 80배 넘는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 찰스 코벤 박사는 미국 CNN 방송을 통해 메탄의 강력한 온실 효과를 지적하며 “현재 목격하고 있는 단기적 기후변화를 가장 빠르게 늦추는 방법은 메탄을 줄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코벤 박사는 “메탄은 믿기 힘들 정도로 강력한 온실 효과를 가지고 있다”며 “메탄 배출을 줄일 수 있다면 온난화 원인 중 하나를 없애는 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전 세계가 내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중단해도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오래 머물기 때문에 지구 온도는 수년간 내려가지 않겠지만, 메탄을 줄이는 것은 향후 10년간 지구 온도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천연가스의 주요 성분인 메탄은 석탄·석유 같은 화석연료에 비해 오염물 배출이 적어 상대적으로 깨끗한 연료로 인식되다 보니 메탄가스 배출량을 줄이기가 쉽지 않다.
가정·산업용 등으로 널리 사용되는 데다 화산 분출이나 식물체 분해 등 자연에서도 생성되고, 매립지와 가축, 석유가스산업, 논농사 등에서도 대량 방출되기 때문이다.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에서는 가축사육 과정에서 방출되는 메탄 가스 비중이 가장 높다.
중국에서는 석탄 채굴 과정에서 나오는 메탄 가스 비중이, 북미에서는 석유·가스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가장 많은 메탄가스가 나온다.
스탠퍼드대 환경학 교수인 로버트 잭슨은 비록 전세계적으로는 농축산업이 메탄가스 배출 주범이기는 하지만 식량을 생산하는 이 분야에서는 감축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신 그는 석유·가스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메탄, 석탄채굴 과정에서 나오는 메탄 등을 잡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석유·가스 생산 과정에서는 유전 지대에서 채굴과정을 통해 방출되는 메탄과 함께 송유관에서 미세한 균열을 통해 새어 나오는 메탄 규모 역시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기 중 메탄 농도는 1990년대 후반까지 빠르게 증가하다가 2000년대 초반부터 10여 년간 증가세가 둔화했으나 이후 10여 년간 다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평균 증가율은 증가세가 가팔랐던 1980년대와 맞먹는다.
메탄은 한때 석탄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어 화석연료와 신재생에너지를 연결하는 ‘교량 연료’로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기후전문가들은 메탄 생산·운송·사용 과정에서 누출 등을 통해 대기 중에 들어가 상당한 온난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위험성을 간과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해양대기국(NOAA)은 앞서 사람들이 메탄 같은 온실가스를 연소시키고 누출시키는 연료 사용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기후시스템의 치명적인 변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탠퍼드대 로버트 잭슨 교수는 “이산화탄소의 경우 발전소 등의 배출원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메탄은 소수의 대규모 배출원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잭슨 교수는 “논농사 등 농업도 메탄의 주요 배출원이지만 이를 해결하기는 더 어렵다”며 “소 사육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사람들에게 소고기를 그만 먹으라고 요청하거나 소에 사료 첨가제를 먹여 장내 미생물을 바꾸게 하는 것 정도인데, 전 세계 수십억 마리의 소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에너지단열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