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90여명 중 40명 암 발병한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대책위, KT&G와 농촌진흥청 규탄

이재철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2 18: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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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비로만 사용해야 할 연초박, 열을 가하는 비료 생산공정인 건조 공정에 불법적으로 사용
발암물질인 PAHs와 담배 특이 니트로사민 공기로 배출돼 주민들에게 영향 확인

익산 장점마을

 

마을 주민 90여명 가운데 40명에게 암이 발병해 17명이 사망하고 23명이 투병 중인 희대의 사태가 발생한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대책위가 12일 KT&G와 농촌진흥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를 열고 피해대책을 촉구했다.
이날 주민대책위와 환경단체 글로벌에코넷 등 시민단체들은 국회 앞에서 “KT&G에서 공급한 연초박(담배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에 대해 농촌진흥청이 총 7차례 점검을 했음에도 '이상 없음' 판정을 함으로써 환경재앙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원택 민주당 의원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익산 장점마을 사태의 주범인 (유)금강농산을 대상으로 7차례 점검을 실시했음에도, 발암물질의 원인인 불법원료 사용을 적발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금강농산은 문제된 불법원료인 연초박을 퇴비원료로 사용하겠다고 신고한 뒤 공장에 반입했으나 검찰조사에 의하면 연초박을 퇴비화하는 시설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또 “농촌진흥청이 점검 과정에서 퇴비화 시설의 유무 확인과 함께 불법원료만 적발했다면 암 집단 발병에 의한 환경재앙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지난 2020년 농촌진흥청 연구과제 완결 최종보고서에서 국립농업과학원이 2020년 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시행한 ‘연초박 퇴비 공정 중 유해 물질(TSNAS) 분석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초박을 혼합 부숙유기질비료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제공 받은 연초박에서 1급 발암물질인 NNN과 NNK가 검출됐다”며 명백한 인재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에코넷도 “시골 작은마을을 초토화시킨 환경참사 원인은 결국 KT&G가 사업장 폐기물로 처리한 연초박이라”며 “비료의 주원료로 사용된 연초박 자체의 성분은 물론 그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완제품 성분과 모든 부산물 성분 및 각종 폐기물 성분 중에 발암유발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의혹을 공개 촉구했으나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KT&G를 성토했다.
한편 장점마을 사태가 발생하자 환경부는 지난 2019년 주민건강 영향조사 설명회를 통해 인근 비료공장인 금강농산에서 ‘담배 특이니트로사민’이 검출됐으며, 비료공장에서 사용한 연초박 안의 담배 특이니트로사민이 장점마을 암 발병의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환경부는 조사 결과 유기질 비료 생산공장에서 비료관리법에 의해 열을 가하지 않는 퇴비로만 사용해야 할 연초박(담배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을 열을 가하는 비료 생산공정인 건조 공정에 불법적으로 사용했음을 밝혀냈다.
이 과정에서 발암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와 담배 특이 니트로사민(TSNAs)이 공기중으로 배출돼 주민들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다환방향족탄화수소 중 벤조에이피렌과 담배 특이 나이트로사민 중 NNN과 NNK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벤조에이피렌은 단기간 노출시 눈·피부 자극과 어지러움, 구토, 염증 반증이 나타나며 장기간 노출시는 폐암과 비강암·구강암·간암·식도암·췌장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간 및 신장의 손상과 심혈관계 이상으로 인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담배특이니트로사민에의 NNN과 NNK도 1군발암 물질로 폐암과 비강암·구강암·간암·식도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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