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의 기후 변화로 인해 2천년 만에 가장 심각한 가뭄이 발생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울프 분트겐 캠브리지대학 환경시스템 분석학과 교수는 “2015년 이후 유럽에서 경험한 더위와 가뭄이 지난 2천년 동안 이렇게까지 극심했던 적이 없는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기후변화는 전 세계 모든 지역이 건조해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현재 추세라면 극단적인 상황들이 빈번해질 것이고 결국 농업, 생태계, 사회전체가 파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역사적으로 가뭄의 시기와 심각성을 연구하기 위해 로마 제국 시대에도 존재했던 오크나무 147그루에서 2만7천개의 나이테를 분석했다.
살아 있는 나무를 통해 지난 100년간 기후를 파악하고, 중세 시대는 하천 퇴적토에 보존된 나무, 그리고 로마 시대는 우물 건설에 사용했던 자재의 잔해 등을 통해 연구했다.
기존 나이테를 이용한 연구는 너비와 밀도를 이용해 기온을 추정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탄소와 산소 동위원소를 측정해 수분이 얼마나 있었는지를 분석해 가뭄 여부를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기록상 가장 가뭄이 심했던 16세기 초보다 현재가 더욱 심각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앞으로 더욱 극단적인 기상 현상과 잦은 고온·가뭄 등이 닥쳐올 것도 전망했다.
실제 유럽은 점차 덥고 건조해지는 추세이며 특히 2003과 2015년, 2018년 여름은 2천년 동안 발생했던 어떠한 가뭄현상보다 더 심한 가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체코 클로브 연구 센터의 미렉 트런카 교수는 “심해지는 가뭄현상은 특히 농업과 임업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며 “유럽 중부 지역의 산림이 계속해서 사라지고 있는 것은 이를 입증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장기적인 기후변화 연구 부족으로 현재 이상 기후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상당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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