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재 추세를 유지할 경우 호수의 열파(heatwave) 현상까지 가속화시켜 21세기 말이 되면 호수의 생명체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등장했다.
아일랜드 던독공과대 담수·환경연구센터와 유럽 우주국(ESA) 기후센터 등의 공동연구팀은 지구온난화가 육지와 바다의 고온화뿐만 아니라 담수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호수의 열파(heatwave) 현상까지 가속화시켜 21세기 말이 되면 극단적인 상황에 도달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 1월 2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901년부터 2099년까지 전 세계 주요 702개 호수에 대한 폭염의 영향을 분석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재 추세를 그대로 유지하는 RCP 8.5 시나리오와 강도 높은 온실가스 저감정책으로 인간의 영향을 생태계가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인 RCP 2.6 시나리오로 나눠 컴퓨터 가상실험을 했다.
그 결과 RCP 8.5에서는 호수 평균온도가 최대 5.4도까지 높아지고 호수 열파현상 지속시간이 지금보다 평균 3개월 이상 늘어났다.
일부 호수는 영구적인 고온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추정됐다.
RCP 2.6 시나리오에서도 호수 온도는 최대 4도까지 상승하겠지만 열파 지속시간이 1개월 미만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호수 열파의 강도와 지속시간이 길어질 경우 호수에서 살 수 있는 생물체는 거의 사라지게 된다”며 “지구 생태계의 복원력이 사실상 제로”라고 밝혔다.
<해양 열파>
현재 진행되는 기후 변화 계속되면 발생 빈도 다섯 배까지 늘어나
산호초 사멸에 이어 유독성 녹조 발생, 물고기와 고래 등 바다 생물 떼죽음 예상
산호초 백화 현상
해외 전문가들은 바닷속 생태계를 파멸로 몰고 갈 ‘해양 열파’가 나타나는 빈도가 35년 만에 두 배로 증가했으며 현재 진행되는 기후 변화가 계속된다면 그 빈도는 다섯 배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해양열파는 수일에서 최대 한 달까지 수천㎢에 걸쳐 해양 표면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으로, 해양 생태계와 어족 자원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해양 열파는 천천히 전 바다로 진행하고 있다.
바닷속 온도가 높아지는 해양 열파 현상이 일어나면 해초 숲과 산호초, 그리고 이곳에서 생활하는 많은 물고기와 해양 동물이 큰 타격을 입는다.
해수면 온도가 해당 지역의 기온과 비교해서 99% 근접할 경우 해양 열파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바닷속은 공기보다 열이 천천히 전달되기 때문에 한번 해양 열파가 발생하면 그 여파는 며칠에 걸쳐 지속한다.
육지 위의 온난화 현상 만큼 바닷속 해양 열파도 치명적인 위험을 준다.
해양 열파로 다시마가 죽어가는 모습
캘리포니아 앞바다의 경우 6도나 오른 해수면 온도가 일 년이 넘게 지속돼 폐사한 해양 식물 위에 유독성 녹조가 생겨났고 물고기, 바다사자, 고래, 바닷새의 떼죽음으로 이어진 바 있다.
해양 생물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산호초는 해양 열파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
향후 해양 열파가 나타나는 빈도가 두 배 이상 늘어나면 산호초의 사멸과 함께 바다 생태계는 온전하기가 힘들어진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온도 상승이 지속한다면 2100년에는 전 지구의 평균 기온이 약 3.5도가량 상승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되면 바다도 일 년의 절반에 가까운 150일 동안 해양 열파에 놓이게 된다.
한번 발생한 해양 열파가 사라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사실상 3.5도로 상승하면 바다는 1년 내내 해양 열파가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
더구나 해양 열파는 온실가스 배출을 가중시킨다.
바닷속에 숨겨둔 온실가스를 세상 밖으로 배출시킨다.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게 되면 바다의 열량 수용 능력이 사라지면서 바닷속 깊은 곳에 있던 온실가스가 대기 속으로 빠져 나오게 된다.
이렇게 나온 온실가스는 지구 온난화에 박차를 가하는 악순환을 일으키게 된다.
[저작권자ⓒ 에너지단열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