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운전 시 발생 미세플라스틱, 대기 확산돼 북극까지 이동

이재철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5 17: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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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미세플라스틱의 30%인 660만t

[에너지단열경제]이재철 기자

눈녹는 북극


운전할 때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이 전체 미세플라스틱의 30%를 차지하며 일부는 대기에 확산돼 북극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이 북극의 눈과 얼음 위에 쌓여 햇빛 반사를 감소시킴으로써 기후변화 속도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르웨이 대기연구소와 오스트리아 빈 대학 공동연구팀은 차량의 타이어나 브레이크에서 나오는 미세플라스틱이 공기를 타고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자동차가 도로를 달릴 때 타이어 접지면과 도로 바닥 사이의 마찰로 타이어 미세플라스틱이 생겨난다.
또 브레이크 패드와 드럼 사이 마찰로 브레이크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한다.
연구팀은 “세계적으로 인구 1인당 연간 810g의 도로 미세플라스틱을 만든다”며 “연간 타이어 마모 입자 발생량은 610만t, 브레이크 패드 마모 입자는 50만t, 총 660만t으로 전체 플라스틱 생산량의 1.8%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이 북극까지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미세플라스틱은 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들어가 해양에서 발견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공기를 통해서도 비슷한 양의 미세플라스틱이 바다나 북극에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전체 미세플라스틱 중 30% 정도가 도로에서 발생된다고 했다. 또 도로에서 가장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하는 지역으로 미국 동부, 유럽, 중국 동부, 동남아 등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들을 꼽았다.
연구팀은 대기 순환의 영향으로 겨울, 봄 계절에 북극으로 공기가 많이 빨려 들어가 미세플라스틱이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극에 도달하는 미세플라스틱의 경우 빙하를 더 빠르게 녹게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미세플라스틱엔 빛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지표면에서 반사되는 태양빛의 양을 줄이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에서 미세플라스틱은 10㎍(마이크로미터) 이하(PM10)와 2.5㎍ 이하(PM2.5)인 경우 두 가지로 나누어 분석됐다.
연구 결과 입자가 큰 PM10 미세플라스틱은 발원지 인근에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입자가 작은 PM2.5 미세플라스틱은 먼 거리에 많이 도달하는 것으로 나왔다.
PM10 미세플라스틱은 지중해, 발틱해, 남중국해 등 발생지역 인근에서 발견되는 비율이 PM2.5 크기 미세플라스틱에 비해 약 두배 높았다.
반면 북극에서 발견되는 PM2.5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은 PM10 미세플라스틱에 비해 약 3배 많았다. 

       눈녹는 북극

 

미세플라스틱은 그동안 화장품, 치약 등 생활용품에서 많이 발견돼 왔다.
해양이나 조개 등 해양생물, 생수병, 맥주, 동물의 체내, 최근에는 이탈리아 일부 지역의 과일과 채소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대기 중의 미세플라스틱은 폐 조직에 축적될 가능성이 있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2018년 기준 세계의 연간 플라스틱 생산량은 약3억5900만t에 이른다. 플라스틱은 보통 화학회사들이 제조한 5㎜ 이하의 플라스틱 알갱이(펠릿)를 녹여 만든다.
미세플라스틱은 광분해나 물리적 마모, 가수분해 등 2차 원인으로 더 많이 생긴다.
연구팀 논문은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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