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방출 이미지
지난해 여름 폭염 이후 시베리아 북부에서 온실가스인 메탄이 대량 방출돼 올해 봄까지 메탄가스 농도가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언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독일 본대학 지구과학연구소 니콜라우스 프로이츠하임 박사팀이 최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지난해 여름 이후 북시베리아 대기 중 메탄 농도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공간적, 시간적 분포를 지질지도와 비교한 결과 메탄가스가 석회암 지대에서 배출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북아시아와 북미 등 북반구의 넓은 지역을 덮고 있는 영구동토층은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와 함께 지구온난화를 가속하는 자연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온실가스가 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 연구들에 따르면 영구 동토층 해빙으로 방출되는 온실가스는 2100년까지 지구 기온을 추가로 0.2℃ 높일 것으로 예측됐다.
영구동토층 배출 가스 중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20배 이상 크지만 양이 적어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됐다.
영구동토층 속에 있는 식물과 동물 잔해가 부패할 때 나오는 가스만 고려한 기존 연구 결과다.
이번 연구는 위성분광법으로 측정한 대기 중 메탄 농도를 지질지도로 비교하는 방법으로 동식물 부패 외에 새로운 메탄가스 배출원을 확인했다.
지난해 여름 폭염 이후 대기 중 메탄 농도를 측정한 결과 북시베리아 타이미르반도와 시베리아 대륙괴(craton)의 길게 뻗은 지역에서 메탄 농도가 크게 높아졌다.
높아진 농도는 주변이 얼어붙고 눈에 덮인 겨울을 지나 올해 봄까지 지속됐다.
연구팀은 메탄 농도 분포와 지질지도를 비교 분석해 메탄 농도가 높아진 지역이 약 5억4천100만~2억5천190만년 전인 고생대에 만들어진 탄산염 지대로 석회암이 형성된 곳임을 확인했다.
프로이츠하임 박사는 “메탄 농도 증가가 관측된 곳은 표면 토양이 매우 얇아서 동식물 부패에 의한 메탄 발생이 거의 없는 곳”이라며 발생한 메탄은 석회암 아래 갇혀 있던 메탄 등 천연가스가 온난화로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생긴 균열 등을 통해 방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시베리아 땅속에는 엄청난 양의 천연가스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온난화로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이 천연가스가 대기 중으로 배출되면 이미 과열되고 있는 지구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에너지단열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