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전례 없는 폭염이 오는 2100년까지 매년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CNN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전례 없는 폭염이 현재까지 이어지는 등 전 세계가 이상기후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CNN은 미국 북서부 지역뿐 아니라 북반구의 다른 지역들도 불타고 있다고 지적하며 전문가들을 인용해 현재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전례 없는 폭염이 오는 2100년까지 매년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인근에 있는 리턴(Lytton) 지역에선 갑작스러운 폭염에 지난 일주일 동안 700여명이 숨지고, 240여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6월 평균 최고기온이 섭씨 25도인 리턴 지역의 기온은 지난달 섭씨 49.6도까지 올라 캐나다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미국 북서부 지역은 도로가 녹았으며 동부지역인 뉴욕도 전력 사용 급증에 따른 기온 상승을 우려해 세탁기, 건조기 등 에너지 사용량이 큰 전자제품 사용 금지가 내려졌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기온이 지난달 23일 섭씨 34.8도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으며 시베리아에서는 폭염으로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있다.
인도 북서부에서는 수천 명의 사람이 폭염으로 고통 받고 있다.
인도는 지난달 30일 수도 뉴델리와 주변 도시들의 기온이 평년보다 7도 이상 높은 섭씨 40도 이상을 기록했다.
이라크는 섭씨 50도를 웃도는 유례 없는 폭염에 수도 바그다드를 포함해 여러 지역에 공휴일을 선포하기도 했다.
CNN은 “이런 이상기후들이 서로 연관됐다고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북반구의 여러 지역에 동시에 폭염이 나타난 것이 우연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리즈 벤틀리 영국 왕립기상학회 회장은 “현재 캐나다와 미국 북서부 지역 상공에 나타난 고기압은 제트기류의 정상적인 이동이 차단돼 고기압이 움직이지 못하고, 한 곳에 머물면서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과학자들은 이런 전례 없는 폭염이 오는 2100년까지 매년 나타날 것을 우려하며 세계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책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CNN은 “미국, 영국, EU 등을 포함한 국가들이 최근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약속했지만 지구 평균기온을 산업화 이전 수준의 1.5도 이내로 유지하기엔 역부족으로 보고 있다”며 “세계 각국이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과학자들의 입장을 전했다.
[저작권자ⓒ 에너지단열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