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과 환경부,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 발간
[에너지단열경제]이재철 기자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한반도의 2011~2017년 연평균 기온이 13.0℃로 1980년대보다 약 1℃가 올랐다는 보고서 내용이 나왔다.
기상청과 환경부는 우리나라 기후변화와 관련한 과학적 근거와 영향, 연구결과를 정리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을 28일 공동 발간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발표된 총 1900여편의 국내외 논문과 각종 보고서의 연구결과를 분석·평가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세부 분야별 전문가 총 120명이 참여했다.
'기후변화 과학적 근거(기상청)' '기후변화 영향 및 적응(환경부)'으로 구분해 발간했다.
보고서는 현재 연간 10.1일 정도인 폭염일수는 21세기 후반에 35.5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았다.
약 70년 후에는 사과 재배 적지는 없어지고 감귤은 강원도 지역에서까지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사 사과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17년 연평균 기온은 13.0℃를 기록했다.
1980년대 12.2℃, 1990년대 12.6℃, 2000년대 12.8℃ 에서 점점 더 평균 기온이 높아지면서 온난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봄철 이상고온 현상의 빈도와 강도가 늘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여름철 폭염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구 평균 지표온도가 1880~2012년 동안 0.85℃ 상승한 동안에 우리나라는 1912~2017년 동안 약 1.8℃ 상승했다.
기상청은 21세기말(2071~2100년)에는 연평균 기온이 2.9~4.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주변 해양 표면수온은 30년(1984∼2013년) 동안 연간 0.024℃ 올랐다.
해수면은 29년(1989∼2017년) 동안 연간 2.9㎜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측은 "최근 한반도의 기온과 강수 변동성이 전 지구적인 온난화 현상과 장기적 기후 변동성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평균 강수량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특히 여름철 강수량 증가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가을과 봄, 겨울의 강수량 변화는 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로 인해 생태계 분포와 종 변화, 재배작물의 변화, 질병발생 증가 등 사회 전 부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면 2090년의 벚꽃 개화 시기는 지금보다 11.2일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나무 숲은 현재보다 15%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또 2071~2100년 우리나라의 벼 생산성이 25%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과 재배 적지는 아예 없어지고 전체 농경지 대비 과수의 재배적지는 배 1.7%, 포도 0.2%, 복숭아 2.4%로 현재 보다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제주 감귤
감귤은 강원도 지역에서까지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일수도 연간 10.1일에서 21세기 후반에는 35.5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온도가 오르면서 동물 매개 감염병과 수인성, 식품 매개 감염병도 증가할 것으로 보았다.
최흥진 기상청 차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 현상들의 원인과 특성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현상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과학적 근거는 사회경제적 영향을 평가하고 장기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물 관리, 생태계, 농수산, 건강, 산업 등 사회 전부문의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 올해 하반기에 수립 예정인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2021∼2025)’을 비롯해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등 각 분야의 적응정책 수립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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