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로 캐나다 벤쿠버 등에서 50℃의 기온까지 오르고 있는 가운데 기온이 오를수록 인간의 몸집이 점차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외 언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영국 가디언은 최근 현지 케임브리지대학과 독일 튀빙겐대학 공동 연구팀이 300여 점 이상의 인류화석과 기후 모델 데이터를 결합해, 기후가 인류 진화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여러 점의 인류화석은 백만년에 걸쳐 분포돼 있는데, 연구팀은 각 화석이 만들어진 당시의 온도와 강수량 등 기후조건을 연구했다.
이에 따르면 기후와 인간의 신체 크기 발달 사이에 연관성이 증명됐다.
튀빙겐대 소속 연구원이자 연구논문 공동 제1저자인 마뉴엘 윌은 “기온이 추워질수록 인간의 신체는 더 커진다”고 밝혔다.
이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온동물이 추운 곳에 살수록 몸의 크기가 더 크다는 ‘베르그만의 법칙’과 일치한다.
19세기 독일 생물학자 베르그만에 따르면, 항온동물은 밖으로 발산되는 열을 최소화하기 위해 몸집을 키우는 경향이 있다.
동물의 크기가 커지면 부피당 체표면적이 줄어들며 체열의 발산이 방지된다.
실제로 추운 지방에 사는 북극곰은 상대적으로 따뜻한 기후에 사는 불곰보다 훨씬 무게가 많이 나가며, 추운 고위도 국가 사람일수록 신체 크기가 더 발달해 있다.
반대로 더운 곳에 사는 항온동물은 물질대사 활동으로 발생하는 열을 오히려 주변으로 발산해야 하고, 자연스럽게 몸집을 줄이는 변화를 연상할 수 있다.
지구 곳곳의 온도 상승이 인간의 키를 작게 만들 것으로 예상하는 대목이다.
연구팀은 기후가 뇌의 크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발견했다.
다만 온도와의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대신 안정적인 기후에 노출될수록 뇌의 크기를 더 증대시킬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안드레아 마니카 연구원은 “큰 뇌를 유지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안정적인 환경이 형성되면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해줄 만한 양분이 든 음식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미래를 단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마뉴엘 윌은 “과거는 미래에 대한 단서를 주고 우리는 그것을 통해 교훈을 얻게 된다”며 “그러나 단순히 그것으로 미래를 추론할 수는 없는 만큼 현재 기후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지만 우리 몸이 작아질 거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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