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의 동물 체내 흡수 경로 세계 최초로 밝혀져

차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7-07 14: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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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의학원 김진수·강충모 박사팀, 방사성 동위원소 이용한 PET 촬영 통해

       실험용 쥐에서 미세플라스틱이 퍼지는 모습을 찍은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영상.         빨간색이 미세플라스틱이 많은 부위, 파란색이 적은 부위/한국원자력의학원 제공

 

한국원자력의학원 김진수·강충모 박사팀이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으로 미세플라스틱의 동물 체내 흡수 경로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연구팀은 눈에 잘 띄는 특수 페인트를 5㎜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에 칠해 이동 경로를 알아내는 방법을 사용했다.
0.2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플라스틱(폴리스티렌)에 방사성동위원소인 ‘구리-64(Cu-64)’를 붙인 60마이크로그램의 ‘방사성구리-폴리스티렌’을 실험용 쥐에게 먹이고 PET 영상으로 48시간 동안 시간 경과에 따른 생체 내 흡수 경로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위와 장에는 24시간째까지 머무른 후 대부분 빠져 나가는 반면 간에는 초기 1시간째에 비해 48시간째에 5배 증가하는 것이 관찰됐다.
섭취 한 시간 후 위에서는 35(%ID/g), 장에서는 41, 간에서는 0.04의 수치가 측정됐다.
48시간 뒤에는 위에서는 0.2, 장에서는 0.7까지 줄어들었지만 간에서는 0.2로 오히려 증가했다.
연구팀은 PET 영상 확인이 어려운 부분에는 쥐의 신체 기관을 적출해 추가 연구를 했다.
감마 카운터로 측정한 결과, 1시간째부터 방사성구리-폴리스티렌이 전신으로 퍼져나간 것을 확인했다.
심장에서는 섭취 한 시간 후 0.07에서 48시간 후 0.10으로, 폐는 0.16에서 0.11, 비장은 0.09에서 0.07, 신장은 0.13에서 0.15, 방광은 0.15에서 0.17, 생식기는 0.03에서 0.09, 혈액은 0.04에서 0.03, 뇌는 0.04에서 0.02로 각각 측정됐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이 위, 장뿐만 아니라 간, 심장, 폐, 혈액을 포함한 생체 전신으로 퍼져 나감을 확인했다”며 “향후 미세플라스틱의 생체 독성 평가 연구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미세플라스틱 섭취 시 동물체 체내에서의 움직임과 작용에 대한 연구 속도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미국 핵의학회 저널 ‘더 저널 오브 뉴클리어 메디신(The Journal of Nuclear Medicine)’ 7월 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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