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북한의 연평균기온이 0.4도 상승하고 연강수량은 7.7㎜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12.9도로 0.3도 상승했다.
기상청은 30일 북한의 새 기후평년값을 수록한 ‘북한기상 30년보(1991~2020년)’를 발간했다.
책자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균기온은 남한의 12.8도보다 3.9도 낮은 8.9도이며, 연강수량은 남한 1306.3㎜의 70%로 집계됐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연평균기온은 이전 평년값 8.5도보다 0.4도 상승했으며 연강수량은 이전 919.7㎜보다 7.7㎜가 줄어들었다.
북한 전체적으로 기온이 상승한 가운데 해주와 함흥이 각각 0.5도 올라 평균보다 상승률이 컸다.
연강수량은 대다수 지역에서 감소를 보인 가운데 여름철 집중호우가 많은 평안도 지역(안주 54.9㎜, 수풍 33.8㎜, 평양 25.1㎜)에서는 오히려 증가했다.
연평균기온은 북쪽으로 갈수록, 내륙과 산지일수록 낮게 나타났다.
강수량은 동풍 영향을 받는 강원도 동해안 일대가 많았으며 내륙 고산지대인 개마고원 일대는 적었다.
연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곳은 동해안의 장전(12.4도), 가장 낮은 곳은 백두산 고원지대인 삼지연(0.8도)으로 밝혀졌다.
평양의 연평균기온은 11.0도로 전체 평균보다 다소 높고, 연강수량도 전체에 비해 다소 많은 936.4㎜였다.
북한도 기후변화 영향으로 남한과 마찬가지로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증가하고 한파 일수는 감소했다.
폭염과 열대야 일수의 새 평년값은 이전 평년값에 비해 각각 1.2일과 0.5일 증가했으며, 한파 일수는 2.7일 줄어들었다.
폭염과 열대야 일수 변화폭은 남한(각 1.7일, 1.9일 증가)보다 작았으나 한파일수는 감소 폭이 남한(0.9일 감소)의 세배에 이르렀다.
여름은 이전 평년값에 비해 3일 길어지고 겨울은 4일 짧아졌다.
계절 시작일도 봄과 여름은 각각 1일과 3일씩 빨라지고, 겨울은 2일 늦어졌다.
한편 기상청은 세계기상기구의 세계기상자료통신망을 통해 수집한 27개 북한 관측지점의 기온과 강수량 등을 평균해 북한의 기후평년값을 산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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