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만든 지구 온난화가 여름철 고온 사망의 약 37% 초래

이재철 기자 / 기사승인 : 2021-06-06 11: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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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76%, 동남아 48~61%로 온실가스 배출 적은 저소득층과 중산층 국가 오히려 더 큰 타격 받아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여름철 고온으로 인한 사망의 약 37%를 초래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등에서 더 높은 비율이 나타나고 최대 76%에 달하기도 했다.
영국 ‘런던 위생학 및 열대 의학 대학원(LSHTM)’과 스위스 베른대학 연구팀은 세계 43개국 732개 지역의 1991~2018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기후변화’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관찰된 현상을 기후와 날씨의 변화에서 확인하고 귀속시켜 인간이 만든 지구 온난화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팀은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이 있었을 때와 없었을 때를 상정한 기후모델 시뮬레이션 결과와 역학조사 방식을 활용해 인간 활동에 따른 온난화와 이로 인한 사망자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온난화와 인간 활동과 관련된 건강 영향을 자연적인 경향으로부터 분리했다.
여름철 고온 관련 사망자는 높은 온도에 노출돼 사망한 사람으로 규정했다.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인간 건강에 대한 최적 온도보다 높은 피폭에서 발생한다.
연구 결과 고온 관련 사망자의 약 37%가 인간으로 인한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등에서 여타 지역 보다 높게 나타났다.
중남미의 에콰도르나 콜롬비아에서는 최대 76%에 달하고 동남아시아에서도 48~61%로 높았다.
특정 도시별로는 칠레 산티아고에서 연간 136명(시내 총 열 관련 사망자의 44.3%), 아테네 189명(26.1%), 로마 172명(32%), 도쿄 156명(35.6%), 마드리드 177명(31.9%), 방콕 146명(52.4%), 뉴욕 141명(44.2%)과 호치민 137명(48.5%)이었다.


우리나라의 고온 관련 사망자 중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받은 사람은 비교적 낮은 20%대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지구온난화 관련 사망자는 각 지역의 기온 변화와 거주 인구의 취약성 여부에 따라 차이가 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은 저소득층과 중산층 국가에 사는 인구가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팀은 자료 부족으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등의 상당 부분이 포함되지 않은 점은 이번 연구의 한계라고 밝혔다.
논문 제1 저자인 베른대학의 안나 비세도-카브레라 박사는 “기후변화에 대해 다른 조처를 하지 않거나 적응하지 않으면 고온 관련 사망자 비중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 한다”며 “지금까지 상승한 지구 평균기온은 1도밖에 안 되며 이는 탄소배출을 계속 방치했을 때 당면하게 될 결과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책임 저자인 LSHTM의 안토니오 가스리니 교수는 “기후변화가 미래에 재앙적 결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모든 대륙에서 이미 인간 활동의 무서운 결과를 경험하고 있으며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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