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달리는 차량의 타이어와 브레이크 마모가 대기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의 주 유발원

정두수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6 11: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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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떠도는 미세플라스틱의 84% 차지, 바다 물거품 11%, 농업 관련 비산먼지 5%
인간의 폐 조직 등 흡수돼 심각한 질병 초래, 토양 오염시켜 식물 생산에도 악 영향


고속도로나 국도 등에서 빠르게 달리는 차량이 대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의 주 유발원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동차 타이어와 브레이크, 도로 표면이 마모되면서 여기에 들어 있던 플라스틱이 미세플라스틱이 돼 대기 중에 떠다니기 때문이다.
이 비중이 무려 84%다.
미국 CNN 방송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립대와 코넬대 등 국제 연구팀은 플라스틱 쓰레기의 대부분이 쓰레기장에 묻히고 태워지거나 혹은 재활용되고 있지만 최대 18%는 환경으로 배출 된다는 조사 결과를 밝혔다.
또 배출된 플라스틱은 쉽게 분해되지 않아 점차 작은 조각으로 쪼개져 공기 중에 떠다닐 만큼 작게 변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2017∼2019년 미국 서부 지역에서 대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5㎜ 이하 크기의 플라스틱)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한 결과 매년 약 2만2000t(톤)의 미세 플라스틱이 미국 전역 대기에 떠다닌다는 내용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실었다.
연구팀은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의 84%는 도로에서, 11%는 바다에서 파도가 칠 때 발생하는 물거품에서, 5%는 농업 관련 비산먼지에서 생긴다고 밝혔다.


비닐봉지 등 일상의 버려진 플라스틱이 풍화돼 발생하기도 한다.
또 합성수지 옷을 세탁한 뒤 배출된 슬러지를 쌓아놓은 쓰레기매립지나 비료가 뿌려진 농토에서 비산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대기에 떠도는 미세플라스틱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도로에서 자동차 타이어가 마모할 때 발생한 미세플라스틱이라고 확인했다.
2019년 연구에서 샌프란시스코만에만 연간 7조개의 미세플라스틱이 유입됐는데, 대부분이 타이어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도심에서 발생한 미세플라스틱의 떠도는 비중은 0.4%에 불과했다.
도시에는 교통량이 많아 엄청난 양의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하지만 대기 확산은 크지 않았다.
바람을 막는 빽빽한 건물과 자동차들이 빨리 달리지 못하는 상황이 미세플라스틱의 비산을 줄였다.
반면 고속도로나 국도 등에서는 자동차 속도가 빠르고 공간도 개방돼 바람에 날리기 쉬운 조건을 지녔다.
연구팀은 “자동차가 시속 100㎞로 달리면 미세플라스틱도 그 에너지를 받아 대기 중에 쉽게 확산 된다”고 밝혔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도 해수면을 떠돌다가 점점 쪼개져 파도나 바람에 의해 공기 중에 들어간다.
이 비중은 11%로 추정됐다.
바다 소금이 비산하는 경로와 마찬가지로 미세플라스틱도 대기 중에 확산한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의 실측 자료와 함께 대기이동모델을 분석에 사용했다.
일단 공기 중에 들어온 미세플라스틱은 최대 6일 반 동안 떠 있을 수 있다.
특정 조건이 갖춰지면 바다와 대륙을 가로질러 이동할 수도 있다.

    빗물과 함께 떨어진 미세플라스틱 모습


미세플라스틱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남극에도 대기를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쌓이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인간의 폐 조직 등에 흡수돼 심각한 질병을 초래한다.
또 오염 물질을 나르면서 토양을 오염시키고 식물의 생산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연구팀은 “현재 미세플라스틱은 바람을 타고 전 세계를 돌고 있다”면서 “생태계에 잠재적인 위험을 초래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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