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한 내륙습지 소멸 예측결과/국립생태원 제공
온실가스가 현 상태로 배출될 경우 멸종될 수 있는 국내 생물 종이 6%인 336종에 달하며, 내륙습지의 26%인 657개가 소멸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생태원은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 생태계에 어떤 피해가 발생할지에 관한 연구 자료집을 최근 공개했다.
자료집에 따르면 온실가스 감축 없이 현 상태로 배출될 경우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멸종될 수 있는 생물 종은 국내조사 자료가 확보된 전체 5700여종 가운데 6%인 336종에 달했다.
온실가스를 적극 감축할 경우에 비해 5배나 높은 것으로 서식지 이동이 쉽지 않은 구슬다슬기, 참재첩 등 담수생태계에 서식하는 저서무척추동물종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은 주로 습지나 수생태계에서 외래종에 의한 생태계 교란 문제도 일으킬 것으로 예측했다.
온도상승은 아열대·열대 지방에서 유래된 뉴트리아, 큰입배스 등 외래종의 서식지가 확산될 수 있는 기후환경을 제공한다.
뉴트리아에 의한 피해 예상 내륙습지 수는 120개로 온실가스 적극 감축 시의 32개에 비해 4배 가까이 높았다.
기후변화는 극한의 가뭄현상 발생건수도 증가시켜 내륙습지도 소멸시키는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총 2500여개 중 26% 인 657개가 소멸 위험에 노출돼 온실가스 적극 감축 시의 22개에 비해 무려 30배 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소멸 위험이 큰 습지는 무제치늪, 대암산 용늪 등과 같이 높은 지대에 위치하여 물 공급이 제한적인 산지습지들이 주류를 이뤘다.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가 우리나라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평가한 것으로, 국내에 서식하는 야생동식물(5700여종), 내륙습지(2500개), 수생태계 담수지역(800개), 갯벌(162개)과 산림(약6만㎢)을 대상으로 수행됐다.
21세기 말까지 온실가스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와 적극 감축할 경우의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적용해 우리나라 생태계 변화를 예측하고 미래 피해상황을 진단했다.
이번 자료집은 지난 12일부터 국립생태원 누리집에 전문이 공개되고 있으며, 인쇄물도 전국 유관기관 및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생태원측은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에 대하여 생태계의 피해를 중심으로 진단하였고 인간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생태계 피해를 최소화하고 우리 생태계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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