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기업 2011년 최초 생산 성공
셰일가스 부국 성장 가능성 기대
[에너지단열경제]김슬기 기자=기술적 제약으로 오랫동안 채굴이 이뤄지지 못하다 2000년대 들어 수평정시추 기법 등이 상용화되며 신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한 에너지가 있다. 탄화수소가 풍부한 셰일층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로 더 깊은 지하로부터 추출되는 ‘셰일가스’가 바로 그것이다.
이 셰일가스가 2010년 들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막대한 매장량 덕분이다. 향후 60년, 10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한 양에다 중동산 석유보다 가격도 저렴해 우수한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루 분포돼 있지만 특히 중국, 미국,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에 많은 셰일가스 자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멕시코는 미국과의 접경지역에 매장량이 많이 몰려 있어 셰일가스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국가 중 하나로 기대받고 있다. 영국의 Capital Economics사는 아르헨티나, 브라질을 제쳐두고 셰일가스 부국으로 멕시코를 꼽았다. 국영 에너지기업인 페멕스를 필두로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등 가스 수출 강대국으로 성장하기 위한 멕시코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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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제공 |
기술적으로 회수 가능한 전 세계 셰일가스의 대다수 양이 미국, 중국, 캐나다 등과 함께 이 멕시코에 집중돼 있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 EIA는 리스크를 포함한 기술적 가채매장량(TRR)을 681tcf로 집계한 바 있다. 이는 세계 TRR의 10.3%에 해당하며 당시 기준 세계 4위의 매장량이었다. 주요 매장지역은 북부 치아아우아 분지, 북동부의 사비나스-부로스, 부르고스 분지와 동부 해안지역의 탐피코-미산틀라, 베라크루즈 분지 등이 있다.
멕시코의 셰일가스 개발에 대한 본격적 움직임은 지난 2011년 초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2010년 셰일가스에 대한 잠재성을 주목해온 페멕스는 다음 해 3월 북동부의 코아우일라 지역에서 최초로 셰일가스 생산(하루 290만 입방피트)에 성공했다. 더불어 4년간(2011~2015) 연간 7억 달러 투자를 단행했다. 그리고 셰일가스 부문 자회사를 설립해 민간중소기업의 참여 기회를 제공했다.
페멕스는 인프라 구축에도 전력을 다해왔다. 그간 멕시코 서부 지역은 파이프라인 인프라가 부족해 천연가스를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페멕스는 기존 파이프라인 약 8,385km, 민간 소유 부분을 포함한 11,542km에서 오는 2026년까지 총 15,916km까지 연장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들어가는 비용은 약 81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다만 탐사와 개발을 페멕스가 독점해 스스로 작업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보다 기술력에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더불어 노동조합이 강한 페멕스의 특성으로 굴삭 비용이 미국보다 30%~40%까지 더 많이 들고, 거기다 재래형 가스전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탓에 셰일가스 개발엔 예산이 부족하다는 점이 과제로 지적돼왔다. 또 외자 도입에 국민의 저항감이 뿌리 깊게 자리잡혀 있는 멕시코의 환경도 셰일가스 개발에 어려움 중 하나로 꼽혀왔다. 이외에도 북동부 지역은 용수가 부족해 수압파쇄 기술을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도 그에 속한다.
그럼에도 아르헨티나, 브라질과 함께 멕시코는 40년간 보유량 50%가량을 추출 후 판매한다는 가정하에 세계에서 손꼽히는 가스 수출국으로 급성장이 가능한 국가에 선정된 바 있다. 더욱이 영국의 경제연구 컨설팅기업인 Capital Economics사는 나머지 두 국가와 비교해 멕시코가 셰일가스 부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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