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코로나19 지속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로 몸살 앓아

정두수 기자 / 기사승인 : 2020-08-27 20: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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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국가 수십 년 동안 플라스틱 폐기물 유출도 한 몫

[에너지단열경제]정두수 기자

동남아에 유입된 영국 플라스틱폐기물

 

코로나19 팬더믹(대유행) 지속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급증하면서 동남아시아가 플라스틱 폐기물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매년 전 세계 바다에 버려지는 800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의 50% 이상이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으로부터 나온다.
플라스틱 폐기물과 쓰레기가 급증하고 있지만 재활용은 감소하면서 동남아의 플라스틱 폐기물과 쓰레기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파이낸셜뉴스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용해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건강우려로 환경이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이후 대면 접촉을 피하는 추세가 강해졌고 특히 음식 배달 서비스와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대한 의존이 심해지면서 일회용 포장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말레이시아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의료 폐기물도 급증했다.
올해 3월 쓰레기는 전월 대비 27%, 4월 31.5%, 5월 24.6% 증가했으며 톤수는 지속적으로 2500t을 넘어섰다.
필리핀에서는 음식 배달 서비스와 온라인 쇼핑으로 생기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 6월 세계에서 가장 긴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됐지만 다시 락다운에 돌입했다. 필리핀의 플라스틱 폐기물과 쓰레기 발생이 다시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인도네시아는 매년 680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한다.
세계경제포럼(WEF)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약 48%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공공장소에서 태워진다.
10%는 강과 바다에 버려진다.
태국도 올해 3월 말 락다운이 시작된 후 1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급증했다.
수도 방콕에서 하루 평균 2115t 발생하던 플라스틱 폐기물은 지난 4월에 하루 3400t 이상으로 증가했다. 

동남아의 플라스틱 폐기물과 쓰레기는 동남아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과 영국, 캐나나 호주 등 서구 국가들이 동남아에 보내는 것도 크게 일조한다.
미국 등의 국가는 수십 년 동안 동남아에 플라스틱 폐기물을 유입시켰다.
환경보호단체들은 코로나19 이후에 플라스틱 폐기물과 쓰레기가 더 크게 문제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코로나19에서 일상으로 복귀하게 되면 또 다시 서구 선진국들이 플라스틱 폐기물을 동남아 등 다른 국가로 버리는 관행이 되돌아온다는 이유에서다.
여전히 동남아 각국에는 많은 불법 플라스틱 폐기물과 쓰레기 재활용 센터들이 있다.
선진국들의 플라스틱 폐기물과 쓰레기를 되돌려 보냈던 동남아 각국이 코로나19 종결 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 센터들을 가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말레이시아 국제전략연구소 알리잔 마하디 박사는 "전세계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중장기적인 대책마련은 코로나19 대유행 시점인 현재에도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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