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추진 해외 석탄화력 발전 사업 불투명

안조영 기자 / 기사승인 : 2020-08-27 10: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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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규모 2조4천억 베트남 하띤 붕앙-2호기 건설, 국내외 환경단체 및 투자자 반대 직면

[에너지단열경제]안조영 기자


한전이 추진하는 해외 석탄화력 발전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베트남 하띤에 1200㎿급 석탄화력 발전소를 짓는 붕앙-2호기는 사업 규모만 2조4천억원에 이른다.
한전은 붕앙-2호기 건설에 총사업비 2조4천억원 중 2200억원을 투자해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이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자로 참여가 예상되고 있다.
최근 한전은 국내외 환경단체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로부터 석탄화력 발전소 수출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받으면서 사업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이 사업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30년간 2억t에 달하는 등 기후위기를 부채질할 수 있다며 한국 공기업이 해외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지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주요 투자 기준으로 삼고 있는 유럽의 대규모 연기금 운용사들도 붕앙-2호기 시공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삼성물산에 참여 철회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투자를 그만두라는 것이다.
노르웨이 최대 연기금 운용사 KLP는 삼성물산의 붕앙-2호기 시공 참여와 관련해 “주주로서 삼성물산이 베트남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겠다는 결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 한다”고 밝혔다.
또 “삼성물산 측에 직접 우려를 전하고 석탄 대신 태양광과 풍력 같은 청정에너지 사업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외 압박에 밀려 한전은 이달 정기 이사회에 붕앙2호기 투자 관련 안건을 상정하려던 계획을 일단 보류했다.
여당이 한전과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석탄화력 발전 사업 참여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도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환·우원식·민형배·이소영 의원은 지난달 공기업의 해외 석탄발전사업 참여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 했다.
여기에 한전의 기대만큼 사업 수익성이 별반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어 사업 진행이 쉽지 않게 전망된다.
베트남에서도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며 재생에너지 투자가 늘어나면서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의 저하와 맞물려 석탄화력 발전소의 가동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해당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을 조사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발전소를 운영하는 25년 동안 사업 전체로는 1억6841만달러(2000억원), 한전에는 8414만달러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되는 수익으로만 보면 투자할 가치가 없는 사업인 셈이다.

이에 대해 한전측은 “붕앙-2호기 사업의 수익성이 높고, 최신 친환경기술을 활용해 환경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며 “수익성과 환경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 전기요금 인하와 민간기업 동반성장 및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한전 이사회에서 투자 승인을 받은 인도네시아 자와 9·10호기 석탄화력 발전 사업 역시 투자 위험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DI는 자와 9·10호기의 수익성 역시 마이너스(-)로 평가하며 한전이 사업비를 적게 계상해 사업을 계속하면 총 883만달러(약 102억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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