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단열경제]이승범 기자
최근 청정해역으로 유명한 대천해수욕장의 바로 옆 갓배마을에서 집단적으로 암 환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지하수에서 허용치를 넘어 검출된 발암물질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발암물질의 생성 원인은 인근의 군부대가 지목되고 있으나 군사기밀인 만큼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다.
SBS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암 환자가 유난히 많이 발생한 충남 보령의 한 마을에 대한 취재가 있었으며 당시 마을 옆 공군사격장의 포탄 잔해와 오염된 지하수가 원인으로 지목됐었다.
이후 10년만에 다시 조사를 해보니 33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에 암으로 숨지거나 투병 중인 주민이 37명에 달했다.
암 환자 없는 집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다.
보령시가 지난해 실시한 건강 영향조사 결과, 이 마을 주민 암 사망률은 국내 평균보다 5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마을의 암 공포의 원인은 정부 기관 등의 조사를 통해 마을 주변 어패류에 카드뮴이나 비소와 같은 발암물질이 기준치 이상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원인으로 지목된 건 마을 옆 공군 사격장이다.
마을 지하수에서 각종 발암물질이 검출되기도 했다.
트리클로로에틸렌과 벤젠 등의 물질들이 나왔는데 군에서 장비들을 세척할 때 주로 사용되는 물질이어서 군부대로부터 오염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1군 발암물질인 벤젠과 트리클로로에틸렌은 위험성이 높은 물질로 국내 산업안전보건법에서도 특별관리대상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작업장에서 특별관리대상물질은 기준치가 정해져 있지 않다.
1군 발암물질은 극미량이라고 해도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입히는 것으로 연구조사 됐기 때문에 무조건 배출이 돼서도 안되고 노출 돼서도 안된다.
작업자는 단단한 보호구를 착용해야하는 것은 물론, 이를 밖으로 빼내기 위한 국소배기장치 설치 의무와, 취급일지를 매일같이 기록하도록 법에서 정하고 있다.
이같이 유해한 화학물질들이 지하수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너무나 심각한 문제다.
인체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는 1군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과 벤젠에 대해 분석해 본다.
<트리클로로에틸렌 (Trichloroethylene : TCE)>
드라이클리닝의 용제 및 기계부품의 세척제
폐와 간 장애, 중추신경계 억제시키는 유독성이 강한 1군 발암물질
에틸렌(CH2=CH2)의 4개의 수소원자 중 3개(3클로로에틸렌) 또는 4개(4클로로에틸렌)가 염소원자로 치환한 화합물이다.
불연소액체로 물과는 혼합되지 않지만 기름에는 잘 녹기 때문에 드라이클리닝의 용제 및 기계부품의 세척제로 대량으로 사용되어 왔다.
최근 대기업의 기계제작공장이나 그 공장부지 또는 그 주변의 토양수나 지하수가 이들 물질로 오염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변 주민의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이들 물질이나 그 분해물은 만성독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며 폐나 간에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서 사용하지 않는 공장도 있다.
트리클로로에틸렌은 클로로포름과 비슷한 냄새가 나며 물보다 밀도가 높고 투명한 무색의 휘발성 액체이다.
불연성이며 훈증제, 기타 화학 물질의 제조 및 기타 많은 용도로 사용된다.
트리클로로에틸렌 분자는 1개의 수소 원자, 2개의 탄소 원자 그리고 3개의 염소 원자로 구성돼 총 6개의 원자로 형성된다.
트리클로로에틸렌 분자에는 총 5개의 화학결합이 있으며, 이는 4개의 비수소결합, 1개의 다중결합 그리고 1개의 이중결합으로 구성되어 있다.
디클로로에탄(염화에틸렌)의 염소화에 의해 얻은 테트라클로로에탄을 고온에서 탈염화수소 하거나, 디클로로에탄을 옥시염소화하여 부산물로 생성되는 테트라클로로에틸렌(사염화에틸렌)과 분리해서 공업적으로 제조된다.
물에는 녹지 않고 에탄올 · 에테르에 녹으며, 불연성이고 증기는 유해하다.
빛과 수분에 의해 서서히 분해되므로, 통상 안정제가 들어 있다.
트리클로로에틸렌의 주요 사용처는 금속을 침식하지 않고 증기나 침지세척에 적합하므로 금속의 기름제거 작업의 탈지제다.
그리스나 기름, 지방, 타르 등의 용매로도 사용되며 면, 울 및 기타 섬유를 세탁하는 직물 공정에서 이용 된다.
또 고무나 유지, 플라스틱 등의 용제로 쓰이며 화학물질 인화 억제제와 살충제로 쓰이기도 한다.
지난 가습기 사태의 살충제 등에서 트리클로로에틸렌이 검출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트리클로로에틸렌(TCE)은 물과 먹는물에서 자주 검출된 바 있다.
높은 휘발성으로 인해 표층수에서는 비교적 낮은 농도를 보이나 우물 등 지하수에서는 생물학적 분해에 한계를 보이며 높은 농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산소가 없는 혐기적 상태의 지하수에서는 독한 화합물로 분해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TCE이 인체로 유입되는 과정은 물을 마시거나 공기를 통한 흡입, 손상되지 않은 피부로 들어오는 경피흡수 등이다.
일반적인 트리클로로에틸렌은 사람 몸에 흡수되면 70∼90%는 주로 트리클로로에탄올과 삼염화초산으로 분해된다.
대부분 대사과정을 거쳐 주로 소변으로 대사산물인 사염화초산과 사염화에탄올이 배설되고
8%는 대변과 땀으로 배설된다.
문제는 독성 트리클로로에틸렌이다.
금속가공 공장에서 기계 세척용이나 염색, 음료 용매로 사용되며 중추신경계를 억제시키는 등 유 독성이 강한 발암물질이다.
이번 갓배마을의 사태에서는 군부대에서 무기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나왔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100ppm 농도 이상에 노출될 경우 지각마비와 근육통, 위장장애 등을 일으킨다.
평균 농도 100∼200ppm의 경우에는 피로감, 현기증, 두통, 기억력 상실, 주의력 감퇴 등이 나타난다.
평균 농도 200∼300ppm은 마취작용의 직전현상으로 시력장애와 술로 인한 만취상태와 같은 명정상태 등이 나타난다.
500∼1,000ppm 농도에 접하게 되면 어지럽고 머리가 흔들리며 졸음이 오고 시각, 운동 반응장애 등 중추신경장애 등의 증상을 보인다.
또 장시간 트리클로로에틸렌에 노출될 경우에는 간기능 장애, 청력장애가 생기고, 여성에서는 생리에 남성에서는 성기능에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다량의 트리클로로에틸렌을 흡입했을 경우 처음엔 구토, 복부경련, 부정맥 등의 증상과 호흡불안 눈 및 피부의 자극증상 등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두통, 졸음, 현기증, 수전증, 피부의 홍조, 정신착란, 혼수 등을 일으키는 무서운 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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