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은 봄이 절정에 도달했음을 알려주는 꽃이다.
화사한 색깔을 뽐내며 밀집돼 피어있는 꽃은 주변까지 환하게 해줄 정도로 눈을 즐겁게 한다.
불과 20년 전만해도 벚꽃이 피는 시기는 4월에서 5월이었다.
이제는 지구 온난화로 거의 20일 가량 개화 시기가 빨라졌다.
한때는 일본 꽃이라 하여 천대받은 적도 있으나 원산지가 우리나라로 밝혀지면서 온 국민의 사랑을 다시 받고 있다.
꽃의 색깔은 흰색과 연한 분홍색이다.
전국 각지의 산과 들에 가리지 않고 피어 서민들에게 봄의 기쁨을 전해주었던 꽃이다.
벚나무는 꽃도 아름답지만 나무 자체도 우리 생활에서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
껍질은 약용 등으로 쓰이고 몸통도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일반 나무의 껍질이 세로로 갈라지는 데 비해 벚나무는 가로로 짧은 선처럼 갈라지면서 표면이 거칠지 않고 매끄럽다.
껍질은 화피라 불리는데 조선시대까지 활에 감아 손이 아프지 않게 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중요한 군수물자였다.
고려시대 몽고군이 침입했을 때 부처님의 힘으로 막기 위해 제작됐던 팔만대장경 판의 절반 이상이 벚나무로 만들어졌다.
나무 자체가 짙은 적갈색이며 조직이 치밀하고 곱기 때문이다.
또 너무 단단하지도, 무르지도 않으면서 잘 썩지도 않아 목판인쇄의 재료로 안성맞춤이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벚꽃이 만개하면 전국적으로 축제와 함께 벚꽃놀이를 즐기려는 상춘객으로 인산인해였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모든 행사들이 취소되면서 예전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었던 노래자랑이나 각설이타령, 포장마차를 보기가 힘들어졌다.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 예전의 낭만을 찾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램을 누구나 가질 듯하다.
벚꽃이 만개한 광주광역시 광주천변/김충선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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