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수명 대기오염으로 인해 평균 2.2년 줄어, 흡연이나 음주·마약 보다 영향 더 커

차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9-03 10: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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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5.9년, 방글라데시 5.4년, 네팔 5년, 중국 2.6년 수명 감소


인간의 평균수명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평균 2.2년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된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는 WHO의 기준보다 세 배 이상 많은 대기오염물질을 흡입하면서 대기오염이 흡연이나 교통사고 보다 인간의 수명을 더 줄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초미세먼지(PM-2.5) 노출량을 평균 10㎍/㎥ 아래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 기준의 3배가 넘는 평균 32㎍/㎥의 초미세먼지를 세계인이 흡입하고 있었다.
해외 언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영국 매체 가디언은 한 보고서를 인용해 공해가 흡연이나 음주·마약, 교통사고 보다 인간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보고서는 석탄이 대기오염의 가장 큰 원인이며 석탄 수요가 늘고 있는 인도에서 사람들이 6년 가량 일찍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탄 최대 소비국인 중국도 오염된 공기로 약 2.6년의 수명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에 참여한 시카고대학교의 마이클 그린스톤 교수는 “대기오염은 많은 사람이 인식하지 못하는 가장 큰 위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기오염 수준이 기대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대기질수명지수(AQLI)’를 개발했다.
AQLI에 따르면 현재 대기오염 상태를 기준으로 세계 인구 1명당 평균 2.2년의 수명이 단축되고 있는데 전 지구적으로 보면 총 170억년의 삶이 줄어드는 셈이다.
대기오염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더 많은 수명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오염으로 인한 평균 수명 감소(2.2년)는 직접 흡연(1.6년), 음주 및 마약(11개월), 에이즈(4개월), 전쟁 여파(22일)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오염이 심한 상위 5개국에선 대기질 악화의 영향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오염 지수 70㎍/㎥를 기록한 인도의 경우 주민들의 평균 수명이 5.9년씩 단축됐다.
방글라데시(5.4년)‧네팔(5년)‧파키스탄(3.9년)‧싱가포르(3.8년) 등 아시아 국가들이 뒤를 이었다. 특히 연구진은 대기오염 지수 최대 106.6㎍/㎥를 기록한 인도 뉴델리의 경우 최대 9년의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고 봤다.


연구팀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에서 미세먼지 오염이 수명에 미치는 영향은 에이즈 및 말라리아에 버금간다고 진단했다.
서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나이지리아 국민은 평균 3.4년, 이 나라의 니제르델타 지역 사람은 거의 6년의 수명이 미세먼지 탓에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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