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괭이갈매기 번식 줄고 고산 지대 나무들 집단 고사

차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5-21 09: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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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연구원, ‘국립공원 기후변화 생태계 모니터링(2020년)’ 보고서 발간

고사목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괭이갈매기의 번식 활동이 줄고 고산 지대의 나무들이 집단 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국립공원 기후변화 생태계 모니터링(2020년)’ 보고서에 따른 내용이다.
괭이갈매기는 우리나라 곳곳에서 살아가는 바닷새로 보통 4∼8월 사이 육지에서 외딴 섬으로 날아가 집단으로 모여서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른다.
고양이와 비슷한 울음소리를 가져 괭이(고양이의 줄임말)갈매기라 불린다.
매년 번식을 위해 찾아오는 섬인 경남 통영시 홍도 서식지에서 지난해 3∼7월 조사한 괭이갈매기의 둥지 수는 1㎡ 당 1.1개에 그쳤다.
2012년 1.3개였던 것에 비해 8년 만에 밀도가 15%가량 낮아졌다.
어미 한 마리가 낳는 알의 개수(한배 산란수)도 2012년 약 2개에서 지난해 1.82개로 10%가량 줄었다.
괭이갈매기의 번식 활동이 줄어든 이유는 기후변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바닷물 온도가 오르면서 아열대성 어류가 지나치게 많아져 먹잇감을 찾기 어려워지자 번식 활동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괭이갈매기는 아열대성 어류가 아닌 멸치 같은 작은 물고기를 주식으로 한다.
한편 고산지대에서는 고사목이 늘고 있다. 

           괭이갈매기


국립공원연구원이 설악산 귀때기청봉 주변에서 직경 5cm 이상 분비나무 분포를 조사한 결과, 2009년 ha(헥타르)당 814그루였던 생육목이 지난해에는 538그루로 줄었다.
또 설악폭포 지점에서는 463그루에서 249그루로 급감했다.
오대산 노인봉, 덕유산 향적봉, 지리산 반야봉 등에서도 고사목들이 다수 발견됐다.
최근 기온 상승으로 겨울철 눈이 비로 바뀌는 등 적설량이 줄어들면서 봄철까지 나무들에 물 공급이 끊긴 것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겨울철 내리는 눈은 나무뿌리가 얼지 않도록 보호해주며 봄까지 나무에 수분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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