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이 1880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후 142년 역사에서 가장 더웠던 달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외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7월 세계 기후 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올 7월 전 세계 평균 온도는 16.73℃로 20세기 7월 평균(15.8℃)보다 0.93℃ 높았다.
종전 기록인 2016년 7월 전 세계 평균 온도보다도 0.01℃ 높은 기록이다.
북반구 기온은 20세기 7월 평균 온도보다 1.54℃나 높게 나타나면서 2012년 종전 최고 기온 기록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의 올해 7월 기온은 종전 기록인 2010년 7월을 넘어선 역대 최고치였다.
유럽은 2010년 7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뜨거운 달이었다.
북미, 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도 역대 가장 더운 달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스핀래드 박사는 성명에서 “전 세계의 과학자가 기후가 변하는 방식을 평가한 결과, 인간이 명백하게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그 영향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구 기온은 1976년을 마지막으로 20세기 평균보다 낮은 온도를 기록한 적이 없다.
올 여름 계속된 폭염으로 인해 지금 이 순간에도 남유럽과 미국 서부와 캐나다, 시베리아에서는 초대형 산불이 역대 최악으로 번지고 있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대기감시 서비스(CAMS)는 올해 7월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산불로 3억4300만t의 탄소가 배출돼 위성 관측을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많았던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터키에서는 올 들어 최근까지 평년의 8배 넓이(1280km²)가 불탔다.
이탈리아도 평년의 4배 넓이가 불에 탔으며 30여 년 만에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그리스도 이달 들어서만 15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달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그린빌 인근에서 최대 규모의 ‘딕시’ 화재가 발생해 100채 이상의 가옥을 파괴했다.
이는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큰 단일 화재이며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가장 큰 규모의 화재로 7개 카운티에 걸쳐 한 달간 서울 면적의 3배가 넘는 규모의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캐나다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유콘, 매니토바, 온타리오 등지에서 발생한 산불로 약 3만3670㎢가 불탄 것으로 파악됐다.
시베리아는 전 세계 다른 화재 피해지역을 모두 아우른 것보다 몇 배나 넓은 땅이 불길에 휩싸인 상황이다.
시베리아 산불은 현재 150여 곳에서 확산하고 있으며 피해 면적만 무려 한반도 전체 면적(22만㎢)의 73%다.
이 같은 기상 이변에는 기후 변화가 배경이다.
50도에 육박하는 폭염과 극도로 건조한 이상기후가 지속되는 것이 산불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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