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영업이익 ‘계속 추락’…반도체 빼도 부진

김슬기 / 기사승인 : 2019-03-27 12: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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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개사 1분기 전년 대비 33% 감소
반도제 제외해도 IT, 건설 등 부진
▲ 연합뉴스 제공

 

한국경제 버팀목 반도체 업황에 먹구름이 드리워지면서 영업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주요 기업들의 전망치 역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진단돼 우려를 자아낸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을 추정하는 상장사 79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총 22조63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 보면 38개 기업은 영업이익이 개선되지만 41개 기업은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들 79개사의 시가총액은 전체의 90%를 넘는다.

실적 악화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등 반도체 때문이지만 두 기업을 제외한다 해도 영업이익은 평균 5.2%, 순이익은 10%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증권사들이 비교적 긍정적으로 실적을 추정하는 만큼 실제 이익 감소 폭은 이보다 더 클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각각 49.9%, 57.8% 줄어들 전망이다. 두 기업은 작년 1분기에는 영업이익 20조 원을 책임졌지만 올해는 7조6000억 원을 합작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게다가 이 수치 역시 추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날 사전예고 공시를 한 이후 6조4,500억 원에서 6조2,200억 원으로 하루 사이 2,300억 원 떨어졌다. 앞서 26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예상 실적 설명자료를 공개하면서 “애초 예상보다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의 환경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이라고 어닝쇼크를 공식화했다.

반도체 외에도 IT, 건설, 철강 등에서도 부진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066570)는 영업이익이 29.4%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며 스코(005490)는 영업이익이 21.7%, 현대제철(004020)은 15.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건설업에선 GS건설(006360)과 대우건설(047040), 대림산업(000210)의 영업이익이 40~5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25.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으며 게임주인 웹젠(069080)과 엔씨소프트(036570)는 각각 46%, 39% 떨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유화(006650)와 한화케미칼(009830), 롯데케미칼(011170)등 화학주 역시 영업이익이 30~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자동차와 유통, 화장품 등은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005380)는 818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20% 개선될 전망이다. 기아차(000270)와 현대모비스(012330) 영업이익도 각각 21.5%, 19.4% 나아질 것으로 진단됐다. 롯데쇼핑(023530)은 영업이익이 30% 개선될 전망이고, LG생활건강(051900)도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실적은 예상치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 1분기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빠른 속도로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초만 해도 79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1조4378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6.7% 떨어진 거에 그쳤지만 매주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현재 22조6388억 원으로 감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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