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0GWh 생산 확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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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윤예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 데이브 필립 포드 임원, 스테판 좀머 폭스바겐 구매총괄,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덕 콜린스 미국 연방 하원의원, 톰 크로우 잭슨카운티 위원장, 클락 힐 커머스시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공장 건설 부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
세계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터리가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현지시각 기준 19일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기공식에는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 등 미국 연방정부 및 주정부 관계자들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등 SK그룹 경영진들이 자리했다.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세계시장 정상권에 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제2 반도체로 점찍은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을 독립 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 역시 크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미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간담회를 열고 “전기차 배터리는 충분히 제2의 반도체가 될 수 있다”며 “현재 글로벌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10위권 밖이지만 2023년~2025년 사이에 톱3에 진입하겠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차 배터리 부문도 언젠가 독립 회사로서 충분히 성장 발전하겠다는 판단이 들면 자회사로 나눌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조지아주 공장은 SK이노베이션의 ‘선(先) 수주, 후(後) 증설’ 전략에 따른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미국향 전기차에 장착될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에 따라 커머스시에 112만㎡(약 34만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올해 2월부터 부지 정지 등 기초 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해당 공장은 1, 2단계 개발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연 20GWh 규모의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이 공장은 총 50GWh까지 확장할 수 있는 규모\"라며 ”수주 상황에 따라 장기적으로 50GWh까지 생산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현재 배터리 누적 수주 잔량은 430GWh로, 지난해 말 325GWh에서 3개월 만에 30%가량 증가했다. 지난 2016년과 비교해선 10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2년까지 약 60GWh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가동 중인 서산 공장(4.7GWh)에 이어 헝가리 코마롬 1(7.5GWh), 중국 창저우 (7.5GWh) 공장까지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2020년 상반기 연간 20GWh까지 생산 규모를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헝가리 코마롬 2(10GWh)과 특히 미국 조지아(10GWh) 공장이 2022년 양산에 들어가면 총 40GWh까지 생산 능력이 확장된다. 60GWh 달성을 위해 남은 20GWh는 유럽, 중국 지역에서 공급 시기에 맞춰 생산 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996년 2차 전지 연구에 돌입한 SK이노베이션은 9년 후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팩 개발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첫밧을 내딛었다. 이후 5년간 연구개발을 지속해온 끝에 2009년 10월 다임러 그룹 산하 미쯔비시 후소의 하이브리드 상용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돼 첫 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이듬해 7월에는 현대·기아차 그룹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한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넘어설 대표적 신사업으로 꼽히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의 성장은 현재 가속화 중이다. SK이노베이션(30조 원) 뿐만 아니라 LG화학(40조 원)·삼성SDI(40조 원) 등 3사가 작년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부터 신규 계약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수주액은 약 110조 원에 달한다. 수주 단계긴 하지만 이는 한국 경제를 이끄는 반도체 연간 수출액 1,267억 달러를 바짝 추격한 수치로 조만간 역전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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