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롯데와는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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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전경. 사진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
카드 수수료 인상을 두고 현대차와 신경전을 벌였던 신한 등 업계 상위권 카드사들이 사실상 항복 선언을 했다.
다만 계약 난항, 수익성 악화 등 대형가맹점과의 협상에 있어 전망이 어두울 것이라는 우려가 카드업계에 팽배하다.
◆ 신한카드, 현대차 제시 수용 ‘투항’
13일 현대자동차는 “신한카드와 수수료율 협상을 원만하게 타결했다”며 “양사가 고객 불편 해소를 최우선으로 합의해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고 말했다.
인상 수준은 현대차가 신한에 제시한 1.89%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현대차는 수수료율을 종전 1.8%대 초중반에서 1.89%로 상향 조정하고 이 같은 내용을 각 카드사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카드사들이 현대차에 요구해온 1.9%대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후 02%포인트 내린 1.87%의 수수료율을 현대차가 새로운 카드로 제시하면서 협상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했었다.
현재 현대차는 나머지 삼성·롯데 카드와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 카드업계, 대형가맹점과의 수수료율 戰 ‘난색’
이번 수수료 인상 협상에 대해 카드업계에선 적잖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추후 통신, 유통 등 다른 업계와도 현대차와 같이 계약에 난항을 겪을 여지가 있다는 것.
특히 중소형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된 상황에서 대형가맹점에 대한 1.89%의 수수료율보다 더 하향 조정될 경우 수익성 악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게 이들 업계 지적이다.
이번 현대차와의 수수료율 협상 과정을 지켜본 카드업계는 적잖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태다.
같은 날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소비자를 볼모로 삼아 카드사를 압박해 비용을 절감하려는 현대차의 행태에 분노하다”며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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