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액 한참 못 미쳐
![]() |
▲ ▲ 제로페이 애로사항 듣는 이해찬 대표와 박원순 시장/사진 출처: 연합뉴스 |
서울시와 정부가 나서 행정력을 총동원 중이지만 한 달 결제 금액이 2억 원도 안 되는 등 제로페이의 전망이 어둡다.
6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에게 내놓은 ‘제로페이 결제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결제 건수는 8,633건, 결제 금액은 1억9,949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 기간 국내 신용·체크·선불 카드는 15억6,000만건, 결제액이 58조1,000억원이란 점과 비교하면 제로페이는 개인카드의 0.0003%밖에 사용되지 않았다.
제로페이는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공인 결제 수수료 부담을 덜겠다며 작년 12월 시범서비스를 실시한 간편결제 서비스로 20일 스타트를 끊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1월 실적이 사실상 최초다. 그간 시는 결제 실적에 대해 공개를 거부해왔지만 이번 금감원을 통해 결과물이 확인된 것이다.
수치로 확인하면 홍보하기 위해 투입된 금액에 한참 못 미치는 규모이기에 제로페이의 전망이 어둡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자체 페이를 연동시킨 케이뱅크에서 생긴 결제 금액이 44%나 차지한다. 케이뱅크는 지난 1월 통장에 잔액이 없어도 결제를 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 ‘케뱅페이’를 출시하면서 제로페이 가맹점과 연계한 바 있다.
지난 1월 기준으로 제로페이 정식 가맹점은 4만6,628개로 집계되고 있다. 전체 결제 금액을 가맹점 수로 나누어보면 결국 가맹점당 결제액이 4,278원에 불과한 걸 알 수 있다. 또 가게 한 곳당 거래 실적은 평균 0.19건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시의 ‘시정 4개년 계획’에 기록된 올 한 해 이용액 목표 8조5,300억 원에는 도달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정부와 서울시는 제로페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 중이다. 앞서 전날 박원순 서울 시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관악구 신원시장을 방문해 결제 시연을 보고 상인들의 가맹점 참여를 독려한 바 있다. 더불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신용카드에 대한 소득공제 축소를 시사하며 간접적으로 제로페이 활성화에 힘을 실어주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이달 말 제로페이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지만 애초의 예정보다 조금씩 미뤄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오는 5월이 돼서야 본 사업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에너지단열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