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경쟁사 시스코도 ‘反화웨이’ 일축…“미 정부가 우려할 필요 없어”

김슬기 / 기사승인 : 2019-03-04 11: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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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통신사 유럽산, 중국산, 미국산 등 섞어 쓰고 있다”
▲ 척 로빈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사진 제공: 연합뉴스

 

5G 장비 사용 배제를 촉구하고 나선 트럼프 정부의 ‘반화웨이’ 공세가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도 기술 지배성에 대한 행정부 주장이 과장됐다는 발언이 나왔다. 특히 화웨이와 경쟁 관계에 있는 대표 통신장비업체에서 지적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된다.

현지시각 기준 3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대표 통신장비사인 시스코의 척 로빈스 최고경영자(CEO)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화웨이가 5G 네트워크 구축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을 미국 행정부가 우려할 필요가 없다”라며 “전 세계 통신사들은 유럽산, 중국산, 미국산 등을 섞어 쓰고 있다”고 정부의 우려에 반감을 표시했다.

이어 “서양의 주요 장비 제조업체들이 차세대 모바일 장비에서 각기 다른 분야에 특화돼있는 반면 화웨이는 광역 무선통신기술과 코어 네트워크 장비 모두에서 경쟁한다”면서 “미래에 5G 장비 제조업체가 하나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지적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 기업들을 상대로 화웨이 장비 구매를 배제토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검토 중인 상황에서 나와 이목을 더욱 집중시키고 있다. 앞서 미 정부는 화웨이 장비에 도청ㆍ정보 유출 등을 가능하게 하는 ‘백도어(backdoor)’가 있을 수 있다며 보안위험을 제기하고 동맹국을 대상으로 ‘보이콧’ 동참을 촉구해온 바 있다.

현재 미국의 우방으로 호주, 뉴질랜드, 일본은 ‘반화웨이’ 진영에 가담해 있는 상태지만 최근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사용금지 결정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 미국 행정부의 공세가 힘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미국과 주요 안보정보를 공유하는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국가인 영국이 화웨이 장비의 보안위험을 낮출 방법을 거론하고 뉴질랜드 역시 배제 방침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데 이어 독일 또한 도입할 수 있다는 여지를 보여 ‘반화웨이’ 공조가 무너지는 모양새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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