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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STS의 2017~2019년 지역별, 분야별 반도체 시장 규모 통계와 예상치. /자료=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 |
작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사상 최대 수치를 기록했음에도 올 한해 실적이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IT산업 전반의 수요가 약세를 보여 전 년에 비해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2018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4687억7,800만 달러(약 528조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4122억달러)보다 13.7%나 증가한 수치다. 성장률은 지난 2017년의 21.6%보다 7.9%포인트 내려갔지만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전체 반도체 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로 커진 것이다.
지역별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이 지난해 시장 규모 2,828억6,300만달러로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지역엔 세계 1위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TSMC 등 글로벌 기업 등이 포함됐다.
다음으론 미국이 1029억9700만달러, 유럽 429억5700만달러, 일본이 399억61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성장폭이 가장 큰 곳은 16.4%를 기록한 미국이며 아시아·태평양 13.7%, 유럽 12.1%, 일본 9.2% 등 대부분 지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WSTS는 설명했다.
하지만 WSTS는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에 대해선 감소세로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정체와 글로벌 IT 업계의 수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그 원인이다. WSTS는 미국(5.8%) 아시아·태평양(3.0%), 유럽(0.3%) 순으로 감소 폭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본만이 유일하게 1%대 소폭 성장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올해 지역별 반도체 시장 규모 예상치를 아시아·태평양 2743억5000만달러(308조원), 미국 970억2100만달러(약 109조원), 유럽 428억2400만달러(약 48조원), 일본 403억5100만달러(약 45조원)로 집계했다.특히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WSTS은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2017년보다 27.4% 성장한 1579억6700만달러(약 177조원) 규모를 기록했지만 올해엔 14.2% 감소해 1355억5700만달러(약 152조원)에 머물 것이라고 조사됐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해당 회사들은 올해 투자 규모를 작년보다 줄이면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천 M16팹 신규 건설처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투자를 제외한 장비투자는 올해에 40%가량을 감소시킨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반도체 팹 4개 신축과 장비·소재·부품 협력사 50여개가 입주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를 경기도 용인으로 선정하고 오는 2022년부터 1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삼성전자는 추가 증설은 고려 안 하나 신규 팹 건설 기반으로 설비투자 비중은 감소하고 인프라 비중은 늘어날 것이라는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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