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암보험금은 단 두 건만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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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삼성생명 |
만기환급형 즉시연금과 요양병원 암보험금 등을 미지급 중인 삼성생명에 대한 논란이 업계서 무성하다. 이 같은 내용으로 금융감독원 (이하 금감원)의 권고 사항에 반기를 들고 있는 가운데 곧 진행될 금융감독당국의 표적검사에 철퇴를 맞게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게다가 미니암보험을 놓고 시장의 ‘작은 파이’를 나눠 먹으려는 삼성생명의 행보에 ‘돈 되는 고객의 정보 캐기’ 라는 의혹이 따라 붙고 있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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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달 20일 개최된 정례회의에서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상정한 올해 종합검사 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오는 4월 대상회사를 선정해 종합검사에 돌입하다.
종합검사는 감독당국이 일거에 검사 인력을 특정 금융사에 투입해 경영상태나 법규 위반 소지를 면밀하게 검토하는 방식이다. 그간 금융회사의 경영상황이나 리스크 등과 무관하게 검사주기에 따라 대상을 선정해 ‘보복성 조사’라는 논란이 일어 지난 2015년 폐지됐지만 4년 만에 부활했다.
금감원이 이 같은 종합검사 방안을 내놓음에 따라 삼성생명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즉시연금 미지급보험금 약 4,300억 원을 일괄 지급하라는 금융감독당국의 결정에도 일부만 지급하고, 요양병원에 입원한 암환자에게도 보험금을 주라는 금융감독당국의 권고에도 그 이행률이 가장 낮아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즉시연금은 가입자가 보험료 전액을 한 번에 납입하고 매달 연금을 받는 상품이다. 문제가 된 만기환급형은 매월 연금을 받은 뒤 만기가 되면 일시납 보험료 전액을 돌려받는 구조다.
하지만 삼성생명이 일시납 보험료를 받을 당시 공제한 사업비만큼 만기까지 채워넣기 위해 매달 연금에서 사업비 충당목적으로 일정 액수를 떼어놓고 나머지를 지급한 게 문제가 됐었다.
지난 2012년 한 민원제기로 발단은 시작된다. 당시 9월 삼성생명의 만기환급형 즉시연금에 가입한 A씨는 자신이 초기 계약체결 때 가입한 금액에 비해 점차 수령액이 감소하는 것을 두고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사업비를 제외하고 즉시연금을 지급했다는 게 A씨 주장이다. 실제로 계약체결 이후 초기 3년간은 최저보증이율 이상의 연금을 수령했지만 4차년도는 월 180여만 원, 분쟁 조정 신청 이후엔 136만 원 수준으로 줄었다. A씨가 보험 가입한 금액은 총 10억 원, 보험기간은 10년이다.
결국 A씨는 이중 사업비를 제외한 9억4,000만 원에서 최저보증이율인 2.5%를 곱해 12월로 나눈 금액에서 만기 시 원금 지급을 위한 준비금을 뺀 156만 원을 지급받아야 하는 게 맞지만 삼성생명은 138만 원밖에 주지 않았던 것.
이에 대해 금융분쟁조정위원회(이하 분조위)가 ‘약관에 문제가 있다’는 판정을 내렸고 금감원은 즉시 삼성생명에 덜 지급한 연금액을 가입자에게 지급하라는 압박을 가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금감원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에 대해 금감원과 현재 법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또 삼성생명은 요양병원 암보험금 지급을 두고도 소비자의 불만을 크게 사고 있다. 암 보험에 가입한 암 환자가 요양병원에 입원한 경우에도 입원비를 지급해야 한다는 금융감독당국의 판단에도 일괄지급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해당 내용과 관련해 금감원 권고 수용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달 12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보험사별 암입원보험금 분쟁조정현황’을 공개하며 “삼성생명은 지급 권고 대상 287건 중 2건만을 수용해 수용률이 0.7%에 불과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지급 의사를 회신하지 않은 비율도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생명은 해당 내용의 통계에서 69%에 수치를 보여 생보사 1위에 오르는 등 불명예를 안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매우 무책임한 처사”라며 “암환자들이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었다.
그럼에도 삼성생명의 영업이익은 증가 추세를 나타내면서 이익 극대화를 위해 소비자 보호를 외면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업게 일각에서는 전체 생명보험사의 순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유일하게 삼성생명만이 이익을 유지하고 있다며 비용 절감을 위해 소비자의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작년 순이익을 보면 삼섬생명은 1조7,364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7.5%나 증가하는 수치를 보였다. 한화생명이 전년 대비 35.2%, 미래에셋생명 53.9%, 오렌지라이프가 8.5% 줄어든 것과는 대조된다.
이와 같은 보험금 미지급과 관련해 삼성생명은 변함없는 행보를 보일지 <에너지단열경제>는 사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삼성생명은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도 삼성생명은 미니보험 마케팅을 놓고도 한 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미니보험을 고객 정보 수집용 상품으로 활용했다는 내용이다.
지난 달 말 삼성생명은 OK캐쉬백과 연계해 해당 사이트의 온라인 회원들을 대상으로 미니암보험 무료 가입 이벤트를 진행했다.
판촉 대상이 된 미니암보험은 삼성생명이 출시한 지 4개월이 된 상품으로 근래 보험업계에서 유행 중인 미니보험이다. 미니보험은 일부 특정 위험만 보장하는 대신 월 보험료를 몇백 원에서 몇천 원 수준으로 낮춘 상품을 말한다.
문제는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이 공짜 이벤트를 진행하면서까지 상대적으로 파이가 작은 미니보험 상품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데에 있다. 결국 이런 행보가 단순히 상품 판매가 아닌 고객 정보 모으기를 위한 수단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업계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무료 마케팅을 진행하는 부분에 있어 여타 회사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보험 시장 여건 속에서 미니보험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와중에 업계서 영향력이 가장 큰 삼성생명이 물량 공세로 독식하려 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니보험과 관련해서도 삼성생명의 입장은 들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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