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교예방, 형태 디자인이 단순한 주택 시공
창과 문도 단열성 제품 사용, 기초 하부, 측면, 발코니 등도 보강)
[에너지단열경제]안조영 기자
일반적으로 건물을 지을 때 냉방과 난방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 단열이다.
보통 벽의 외부에 단열을 하는 외단열이 효과가 큰 것은 분명하나 비싼 시공비 때문에 내단열을 선호하게 된다.
이때 효율적인 단열만을 염두에 두고 그저 단열재의 두께만을 신경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건물에 입주한 후 예상외의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적정 단열재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열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다.
이 때의 원인은 열교에 신경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열교는 구조체의 일부에 극단적으로 열전도율이 큰 곳이 있으면 그 부분은 다른 부분보다도 훨씬 열을 전하기가 쉬운 단열의 결함 부분을 뜻한다.
즉, 건축물의 어느 한 부분의 단열이 취약하거나 끊김으로 인해 주변보다 더 많은 열이 손실되는 것을 말한다.
열의 연결이 끊어지는 곳은 외부의 기온에 그대로 방치돼 다른 부분보다도 온도가 높아지거나 낮아지게 된다.
단열 기능을 제대로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구조상 일부 벽이 얇아지거나 재료가 다른 열관류 저항이 작은 부분이 생기면 결로하기 쉬운데 이러한 현상을 말한다.
우리나라 주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파트나 빌라 등 건물은 내단열을 한다.
상가건물이나 빌딩은 외단열을 하는 경우가 많다.
외단열은 단열효과가 좋아 선호를 하지만 시공비가 많이 드는 만큼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내단열을 했던 아파트나 빌라의 경우 열교 현상으로 인한 결로와 곰팡이가 생기게 된다.
단열을 위해서는 적정 단열을 보장하는 단열재의 시공과 함께 기밀을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단열재가 끊기는 부분이 없이 건물을 감싸야 단열효과가 뛰어나다.
하지만 건물의 모서리나 베란다, 창틀과 연결된 부분 등에서 단열재의 연속성이 끊어져
틈이 생기게 된다.
또 시공하는 과정에서 부주의로 단열재가 끊어지거나 벽 고정장치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틈이나 공간이 생길 수가 있다.
이 때 열교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열교 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내부의 기온이 외부로 빠져나가 온도차로 결로가 생기고 보통은 습기가 맺히고 곰팡이가 생긴다.
이는 구조와 위생적 문제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상당량의 열 손실을 발생시켜 시공한 단열재의 성능과 비용적 효용을 감쇄 시킨다.
하지만 상당수 건물에 이 같은 열교 현상이 생기고, 임시 방책으로 페인트만 다시 칠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열교의 개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열교에 의한 하자가 발생할 경우 건물과 입주자에게 심대한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제대로 예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 어느 정도 알고는 있지만 열교를 해결하기 위한 설계와 시공에 추가되는 노력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문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열교가 발생하지 않는 구조로 설계하고 시공해야 한다.
한국패시브건축협회는 형태와 디자인이 단순한 주택을 권장하고 있다.
복잡한 형태에서도 열교를 줄이거나 없앨 방법은 있지만, 국내에서 쉽게 적용되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건축주의 비용이 커지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가능하면 효율이 큰 외단열을 하고 내단열을 했을 경우에는 가급적 단열재를 훼손하지 않도록 부속 철물을 최소화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대표 주거 형태인 공동주택은 내단열로 시공하기 때문에 열교를 피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런 만큼 외벽에 속하는 창과 문도 단열성이 우수한 제품을 써야 하며, 기초 하부나 측면, 발코니 등을 통한 열교를 방지할 수 있는 계획이 필요하다.
단순하게 단열만을 강화해서는 효과가 높지 않다.
오히려 단열이 강화된 실내에 열교 부위가 있다면 그곳에 습기가 집중적으로 모여들어 부분적 결로가 더 심하게 발생할 수 있다.
에너지 손실도 그만큼 더 큰 비율로 늘어나게 된다.
결국 열교를 막기 위해서는 최대한 에너지 손실을 막는 단순한 형태의 구조로 설계하고, 외단열이 아닌 내단열을 했을 경우에는 단열재의 끊기는 부분을 예방하는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결론이다.
한편 우리나라도 단열기준이 갈수록 강화되어 현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은 수준의 단열기준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열교에 대한 법적 기준이 없는데다 열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에 에너지의 손실이 큰 경우가 많다.
단순하게 곰팡이나 결로에 의한 각종 하자가 미관상이나 위생상의 문제만이 아니라 중요한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인 만큼 열교에 대한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는 것이 건축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안조영 기자
[저작권자ⓒ 에너지단열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