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제공
국내 에너지 수급 구조가 2000년대 이후 중앙집중형에서 지역분산형으로 꾸준히 변화하고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은 최근 에너지정보소통센터를 통해 ‘에너지 지표로 살펴보는 한국의 탄소중립’을 공개했다.
에너지 지표는 지역별 전력 현황과 전력자립도, 전국 에너지원별 현황(화력·원자력·태양광·풍력), 풍력·태양광 발전사 및 협동조합, RE100 참여기업 추이, 에너지 수입의존도와 에너지 사용 비중 등 총 10개로 구성됐다.
지역별 전력자립도에서는 대량의 냉각수를 확보할 수 있는 해안지역이 주요 발전단지로 성장했던 중앙집중형 구조에서 2000년대 이후 에너지원 다변화에 따른 지역분산형으로 변화했다.
산업시설은 적은 데 비해 발전소가 많아 전력 생산기지 역할을 한 충남과 전남의 전력자립도가 유독 높게 나타났던 2003년과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지역 간 전력자립도 격차가 줄어들었다.
울산과 경기, 전북, 전남, 경남, 강원 등에서는 발전량과 소비량이 수렴하고 있다.
발전 부담이 특정 지역의 집중된 구조에서 분산되는 변화를 보여준 것이다.
에너지원별로는 산업시설이 많거나 석탄화력발전이 활발한 지역에서 온실가스 및 총부유먼지 발생량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총 57기 중 29기를 운영 중인 충남지역의 총부유먼지 농도가 높았다.
최근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제주, 전북, 강원은 전력자립도보다 포트폴리오 변화가 주목됐다.
제주는 풍력, 전북은 태양광, 강원은 태양광 및 풍력을 고르게 육성하며 지역 내 생산되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꾸준히 높여왔다.
원자력발전은 총 24기가 운영 중이며, 2030년 이전 10기의 수명이 만료될 예정이다.
풍력발전 설비 확대는 태양광에 비해 속도가 느리나 2014년부터 육상풍력이 급격히 증가했고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GW급 대규모 발전단지가 추진되고 있다.
태양광발전 설비는 농지 태양광이 많은 호남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나 풍력에 비하면 인구밀집지역과 농어촌지역의 격차가 크지 않은 편이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소규모 사업자의 시장 참여로 지난 6월 기준 전국의 발전사와 에너지 협동조합은 총 8만4895개에 이른다.
전국에서 태양광 사업자가 가장 많은 곳은 전북, 풍력은 강원 지역으로 이는 풍력, 태양광 설비 현황과 일치하는 결과를 보여줬다.
산업계에서도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활발해지고 있다.
RE100 기업의 증가세가 확인되며 지난 23일 기준 346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RE100 참여를 통한 탄소중립 실현이 시장 원리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국내 에너지 사용량과 수입량은 제조업 중심의 선진국형 경제구조로 변모하면서 계속 늘어났다.
2019년 석탄 수입량은 1억4179만 톤으로 서울 남산의 2.9개에 달한다.
석유는 14억2407만 배럴로 소양호 약 79개에 해당한다.
고효율 친환경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이 추진되면서 에너지 소비량 증가율은 둔화하고 있다.
에너지정보문화재단은 이번 에너지 지표를 통해 살펴본 결과 국내 에너지 수급 구조는 이미 2000년대 이후 긴 호흡으로 변화해 왔으며 국내 재생에너지 인프라는 느리지만 꾸준히 성장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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