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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제공 |
[에너지단열경제]김슬기 기자=아베 정권의 수출 규제 조치가 2차전지에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관련 주요 소재에 국산화 바람이 일 것으로 보인다.
그간 일본산 수입 제품에 의존하던 배터리 핵심소재 ‘리드탭 필름’도 국산 대체재가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현재 일본 업체가 관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중소기업이 자체 생산 설비를 갖춘 채 양산에 나선 상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개발한 2차전지 파우치용 리드탭 필름이 양산돼 중국 배터리 업체에 공급 중에 있다. 현재 제조사 베스트에너지는 중국 내 여러 기업과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리드탭 필름(sealant film)은 리튬 2차전지에서 양극, 음극판을 외부와 전기적으로 연결해주는 리드탭의 패킹 필름으로, 배터리에서 차지하는 재료비율은 낮으나 필름의 성능에 따라 충·방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반응성 강산 불산(HF)가스나 전해액 노출을 막음으로써 완성 배터리의 안전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핵심소재로 꼽힌다.
앞서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수출절차 간소화 국가) 배제 조치를 내달로 예고한 가운데 이가 발동될 경우 2차전지 핵심소재에 대한 수출도 중단될 우려가 있어 현재 배터리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를 감싸는 알루미늄 파우치나 리드탭에 사용되는 필름은 일본에 전량 의존하고 있으므로 규제 조치가 가해진다면 2차전지 제조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쇼와덴코, 스미토모 등 일본의 5개 기업이 파우치용 CPP(casted polypropylene) 필름과 리드탭 필름을 패키지로 생산하고 있으며 이들이 글로벌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3사 역시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베스트에너지는 우리나라 유일 제조업체로 국내에 대한 공급을 시도하면서 성능 테스트도 통과했다. 다만 단가와 공급조건 등 협의에 어려움을 겪어 현재는 중국 배터리 제조사에만 제품을 공급 중에 있다.
해당 업체는 일본 제품과 비교해 인장강도 등 성능이 뒤떨어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70% 수준으로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리드탭 필름 생산에 필요한 원소재도 대부분 국산화된 상태에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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