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압 전기설비 문 열지 않고 안전하게 확인하는 ‘무선 통전 알림 기술’ 세계 최초 개발

안조영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0 17: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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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기연구원 배준한 박사팀, 에너지 하베스팅 응용해 감전사고 획기적으로 줄일 듯

에너지 하베스팅 기반 무선 통전 알림 장비/한국전기연구원 제공

 

한국전기연구원(KERI) 배준한 박사팀이 위험한 고전압 전기설비의 내부 통전 여부를 문을 열지 않고 외부에서 안전하게 확인할 수 있는 ‘에너지 하베스팅 기반 무선 통전 알림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배전반 개폐, 계량, 유지 보수 등 각종 전기설비 유지보수 점검과정의 각종 사고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배전반은 가정용 전압 220V의 약 30배에서 100배에 해당하는 6.6kV와 22.9kV의 높은 전압을 사용하고 있다.
배전 설비의 전기흐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작업자가 직접 문을 열고, 설비 내부 곳곳에 부착된 통전 표시기를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감전 사고가 빈번히 발생했고, 정전된 경우에도 남아있는 충전 에너지로 인한 사고 위험성도 컸다.
배준한 박사팀은 이 같은 사고를 줄이기 위해 배전반의 문을 개방할 필요 없이 외부에 부착된 모니터로 통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에너지하베스팅을 응용해 전기설비 주변에 누설되는 전계 에너지를 수집·변환해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송신기의 전원으로 활용한다.
송신기는 전기가 흐르는지 여부를 무선 통신으로 수신기에 전달해 그 결과가 외부 모니터에 나타나게 한다.
갑작스러운 정전이 발생해도 통전 알림 모니터는 1분간 계속 작동하게 되며, 작업자는 상황을 더 면밀히 살펴볼 수 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통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인위적인 문 개방이 이루어질 경우에는 즉각적인 경고 방송이 송출된다.
기존 전기 회로에 영향을 주지 않는 무게 250g의 작은 송신기를 별도의 시공 없이 부착이 가능하다.
또 에너지 하베스팅의 효율성은 높여 최대의 전기를 생산하고, 스스로의 소비전력은 최소화하는 고난도의 기술을 실현했다.
KERI는 이번 기술을 배전반 및 전기 자동제어반 전문 제조업체인 ㈜더원에코파워텍에 기술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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