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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대신지배구조연구소 |
지난해 30대그룹(자산총액 기준) 계열 상장사 10곳 중 8곳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올해 3월말 기준 정기주주총회가 완료된 30대 그룹 소속 상장사 17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30대 그룹 상장회사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겸임 현황 분석' 보고서를 29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기업 179개사 중 80%인 143개사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도 겸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그룹 상장사 중 LG, GS, 한진칼, 두산, CJ, 한국타이어 등 6개 그룹의 지주회사를 포함한 30개사(16.8%)는 그룹 총수나 총수의 특수관계인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사익편취 규제 대상 중 총수 등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한 기업도 11개사로 밝혀졌다.
또한 이사회 의장이 비상근인 기타비상무이사인 경우도 11개사(6.1%)로 조사됐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의 박정호 대표이사가 기타 비상무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했다. LG그룹의 경우 권영수 부회장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3개사에서 이사회 의장을 다수 겸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특히 LG와 SK 그룹 소속 상장사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관상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로 규정한 경우도 19개사에 이른다. 이사회 회의 관련 소집·통보가 회의 개최일 하루 전인 경우도 104개사로 절반이 넘었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국내 기업의 경영환경을 고려할 때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무조건 분리하는 것이 주주가치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총수 등이 경영진에 대해 견제 기능이 있는 이사회 의장까지 겸임하는 경우, 사익편취 규제대상에서 총수 등이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는 것은 이사회의 투명성과 이사회 중심 책임 경영 확보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환경에 맞는 한국적 기업지배구조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법률에 따른 강제적 지배구조 개선보다 이사회의 책임 경영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업의 자발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기업의 자발적 이사회 기능 활성화 노력이 지배구조 개선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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