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단열경제]정두수 기자
환경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첫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 결과 국내 초미세먼지(PM-2.5) 배출량은 최대 2만2000t 줄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6년 같은 기간 배출량과 비교해 19.5% 줄어든 것으로, 지난해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가 제안한 20% 감축목표와 비슷한 수치다.
환경부는 5등급 차량 조기폐차, 매연저감장치 부착 등으로 감축 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계절관리제 기간 5등급 차량은 11만3000여대가 줄었다.
물질별 감축량은 ▲질소산화물 5만8000t ▲황산화물 3만4000t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1만9000t ▲초미세먼지 5600t 등이다.
계절관리제 정책목표인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빈도와 강도 완화' 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에서 계절관리제 시행 전후 초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수치 모델링한 결과, 석탄발전소와 제철소 등이 밀집된 충남·전남·경북 지역에서 감축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초미세먼지 '나쁨'(36~75㎍/㎥) 단계 일수는 충남 지역에서 9일 줄었다. 이어 전남 지역 4일, 서울 지역 2일 등으로 감소했다.
전국에선 평균 2일이 줄었다.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종 7.5㎍/㎥, 서울 6.8㎍/㎥, 충남 6.2㎍/㎥, 제주 2.8㎍/㎥ 등으로 개선됐다.
계절관리제 기간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1.9㎍/㎥였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 실측자료도 이 같은 분석을 받쳐준다.
지난해 1월 백령도와 수도권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76㎍/㎥ 이상)까지 증가했지만, 올해 1월 농도 증가폭은 크지 않았다.
초미세먼지 원인물질인 질산염 배출량이 수도권에서 줄어들면서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도 감소했다.
동풍일수 및 강수량 증가, 중국의 미세먼지 감축 대책, 코로나19 및 상대적으로 온난했던 겨울철 기온 영향도 미세먼지 배출량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관리제 기간에 전년 동기 대비 동풍 일수는 7일에서 22일로, 강수량은 111㎜에서 206㎜로 증가해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3.0㎍/㎥ 줄어들었다.
중국의 미세먼지 정책으로 국내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최대 2.8㎍/㎥ 낮아졌다.
평년보다 2.4도 높았던 국내 겨울철 기온 영향으로 감소한 난방 수요도 미세먼지 감소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내 이동과 경제활동이 줄어들면서 미세먼지 배출량도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한중 환경당국은 중국 내 배출량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계절관리제가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빈도 및 강도 완화, 오염물질 배출량 감소 등을 유도한다고 보고, 추후 강력한 계절관리제 정책을 실시할 뜻을 밝혔다.
이번에 시행하지 못했던 5등급 차량 운행제한을 비롯한 수송 부문 저감 정책을 강화키로 했다.
농촌지역에서 겨울철부터 봄철까지 실시하는 농촌 잔재물 불법소각 정책도 강화한다.
지역적 차이를 고려해 지역별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마련해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감축 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계절관리제 시행에 필요한 준비를 관계부처와 함께 추진한다.
민간 전문가와 함께 심층분석을 실시하고, 온실가스 배출 감축 방안도 마련한다.
또 계절관리제 정책별 효과성과 수용성을 따지는 한편, 국민 의견수렴을 거쳐 개선된 계절관리제를 마련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에너지단열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