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앞으로 안드로이드 사용 못 한다

김슬기 / 기사승인 : 2019-05-20 16: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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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보도 “구글, 거래 중단… 지메일, 유튜브 등 앱 사용 금지”
화웨이, 자체 OS로 ‘역부족’… 스마트폰 수출에 ‘직격탄’

▲  연합뉴스 제공

 

[에너지단열경제]김슬기 기자=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통신장비 금지령이 발동된 가운데 미국 IT 대기업 구글이 ‘반 화웨이’ 캠페인에 동조하는 차원에서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앞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업데이트와 지메일 등 인기 앱 사용이 불가능해지면서 향후 수출에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같은 위기는 삼성전자에겐 기회가 될 전망이다. 화웨이는 애플을 꺾고 글로벌 2위로 자리매김한 이후 호시탐탐 삼성의 1위 자리를 넘봐왔다.

현지시각 기준 19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구글이 화웨이에 오픈소스를 제외한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이전, 기술지원 등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플레이스토어, 지메일, 유튜브 등의 사용이 금지되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업데이트가 불가능해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자체 OS가 갖춰져 있다며 이용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나섰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훙멍’이라고 불리는 화웨이의 OS는 리눅스 기반으로 알려져 있으며, 리처드 위 소비자부문 CEO는 과거 인터뷰에서 “플랜B를 가동할 준비가 됐다”며 이를 언급한 바 있다. ‘훙멍’은 현재 완성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애플을 제외한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자체 OS가 구글이 만든 기존 생태계를 따라잡기 힘들다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게다가 유튜브 등의 사용량이 급증하는 상황 속에서 화웨이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위기는 삼성전자에겐 기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은 업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화웨이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애플을 꺾고 2위에 매김 한 이후론 선두 자리를 추격당하고 있다. 리처드 위 CEO는 올해 초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르면 올해 삼성전자를 제칠 것”이라고 천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격차도 급격히 좁혀진 상태에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과 화웨이의 점유율은 각각 21.7%, 17.9%로 양사의 격차는 3.8%에 지나지 않는다. 작년 1분기 격차(11.2%)와 비교하면 1년 만에 7%p 이상 좁혀진 셈이다. 화웨이는 삼성전자가 활약했던 유럽, 아프리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50%에 가까운 성장률을 세웠다.

하지만 이런 판세는 구글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지 결정을 함에 따라 급변하게 됐다. 화웨이가 수출에 타격을 입게 되면 상대적으로 삼성의 글로벌시장 점유율은 상승하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 특히 갤럭시 S10과 갤럭시 폴드 기기 판매량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보통신 보호를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미국 상무부도 화웨이와 화웨이의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포함했다. 상무부 명단에 오른 외국 업체는 미국 회사와 거래할 시 미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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