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영향,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 최근 2년 연속 감소

정두수 기자 / 기사승인 : 2021-06-09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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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잠정배출량 6억4860만t, 2018년 확정 배출량 보다 10% 이상 줄어


코로나19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정책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근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지난해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이 6억4860만t으로 2018년 확정 배출량(7억2760만t) 보다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8일 집계했다.
2019년 잠정치와 비교하면 7.3% 감소한 것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통계를 집계한 1990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잠정배출량은 지난해 에너지월보, 수출입통계, 가축동향조사, 배출권거래제 정보 등을 활용해 추계했다.
센터측은 코로나19 유행,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와 같은 미세먼지·기후 변화 대응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다만 올해 경제가 회복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분야별로는 에너지와 산업공정에서 전년보다 각각 7.8%, 7.1% 감소했다.
에너지에서는 산업과 수송 부문의 소비 모두 줄면서 배출량도 감소했다.
석탄발전량은 가동 중지·출력 제한 등으로 13.6%, 석탄발전 설비이용률도 9% 줄었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전년 대비 12.2% 늘었다.
총발전량은 563TWh(테라와트시)에서 552TWh로 1.9% 줄어 발전·열생산 부문 배출량은 전년보다 3100만t(12.4%) 감소했다.
수송 부문도 2019년 대비 410만t(4.1%) 줄었다.
이동량이 줄면서 휘발유, 경유 소비량이 각각 2%, 5%,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도 전년 동기 대비 3% 하락했다.
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등 저공해차 보급 대수가 58만3000대에서 79만6000대로 36% 증가한 점도 배출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산업 부문에선 전년 대비 화학 350만t(7.6%), 철강 240만t(2.5%), 시멘트 220만t(8.9%)이 줄었다.
상업·공공부문에서도 도시가스 사용이 11% 줄어 전년보다 150만t(9.9%) 감소했다.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 2019~2020년 배출량은 잠정치/환경부 제공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로 국가 온실가스 배출 효율성을 파악할 수 있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출량과 인구 당 온실가스 배출량도 감소했다.
지난해 GDP 10억원 당 배출량은 354t로, 지난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20년 실질GDP(잠정치)는 전년보다 1%밖에 줄지 않았지만, 석탄발전 감소, 배출권 거래제 등으로 7.3%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인당 배출량은 12.5t으로, 전년(13.5t) 대비 7.4% 감소했다.
다만 환경부는 올해 온실가스 배출량의 증가 유무에 대해 아직 판단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서흥원 센터장은 “산업 분야 생산지수 등이 감소했지만, 반도체, 디스플레이에서는 상승 부분이 있어 예단하기 힘들다”며 “현재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는 코로나19 영향과 미세먼지·온실가스 대책 효과가 함께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산업 부문 경제활동 증가, 수송 부문 이동량 증가, 발전 부문의 발전량 자체가 증가해 온실가스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발전 부문에서는 일부 발전량은 증가하지만, 석탄발전량은 감소하고 있어 온실가스가 줄어드는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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