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배 더 적은 에너지로 발진 가능한 초저전력 극미세 나노레이저 개발

이재철 기자 / 기사승인 : 2021-07-14 16: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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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규 고려대 교수 연구팀, 여러 BIC 동시에 결합한 ‘슈퍼 BIC’ 제작

위상 공간에서 위상 전하가 병합되는 과정의 모식도. 병합되기 전(왼쪽), 병합 직전(가운데), 병합 직후(오른쪽). 병합 직전과 직후에서 ‘슈퍼 BIC’가 나타나는 모습/고려대학교 제공


박홍규 고려대 교수 연구팀이 키브샤 호주국립대 교수와 공동연구로 새로운 공진 현상을 발견해 기존보다 천만 배 더 적은 에너지로 발진 가능한 초저전력 극미세 나노레이저를 개발했다.
공진은 진동체의 고유진동수에 같은 진동수의 강제력을 가했을 때 약간의 힘으로 대단히 큰 진동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앞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컴퓨터 등의 부품 제작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이저가 소형화되면 부품인 공진기도 작아지게 된다.
작은 공진기에 빛을 얼마나 잘 집속시키는 지가 레이저의 성능을 좌우한다.
빛을 원하는 때 강하게 증폭시킬 수 있도록 주변 공간과 상호 작용하지 않는 에너지 상태(BIC)의 전하를 이용해 빛을 가두는 방법이 고려되고 있다.
문제는 공진기가 작아지면 빛을 효과적으로 가둘 수 없어 이 에너지 상태를 이용한 물리현상을 이용할 수 없다.
연구팀은 동작조건이 까다롭고 소형화에 한계가 있는 기존 방법 대신 여러 BIC를 동시에 결합한 ‘슈퍼 BIC’를 만들었다.
주변과 상호작용하지 않는 전하 둘을 병합해 한 점에 모은 것이다.
빛이 빠져나갈 가능성 자체를 차단하되 병합을 통해 작은 크기에서도 빛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했다.
기판에 사각격자 구조를 만들고 격자구멍 간격을 1nm 수준으로 미세하게 조정하면서 ‘슈퍼 BIC’ 레이저를 실험적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간격이 574nm일 때 서로 다른 BIC가 병합되며 ‘슈퍼 BIC’ 레이저가 형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레이저 소자 디자인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BIC 병합이라는 방법이다.

제작된 ‘슈퍼 BIC’ 레이저 구조의 전자현미경 사진/고려대학교 제공

 

이렇게 만들어진 레이저는 발진에 필요한 에너지인 문턱 값이 기존 나노레이저에 비해 천만 배까지 낮아졌다.
구조가 작아지거나 결함이 생기더라도 병합에는 영향이 없어 유연한 빛 구속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 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 5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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