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전효율 세계 최고인 25.6%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 태양전지 개발

이재철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6 16: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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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온 일부 포메이트로 교체해 전지 효율과 내구성 높이는 데 성공
UNIST 김진영 교수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김동석 박사팀, 스위스 로잔공대 연구팀 공동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모습/UNIST 제공 

 

울산과학기술원(UNIST) 김진영 교수팀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김동석 박사 연구팀이 스위스 로잔공대(EPFL) 연구팀과 함께 소재 구성 대체 물질을 찾아내 태양광을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효율(광전효율)이 세계 최고인 25.6%에 달하는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 태양전지를 개발했다.
논문으로 정식 보고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효율 중 최고다.
기존 최고 기록은 한국화학연구원(화학연)이 2019년 미국 MIT 연구팀과 공동으로 작성한 25.2%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와 비교해 제조가 쉽고 제작원가는 낮아 차세대 태양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유연한 필름을 코팅할 때 사용하는 용액공정으로 제작하면 구부러지고 휘어지는 웨어러블 기기에도 적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전지 핵심인 페로브스카이트 소재의 구성 원소 조합을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바꿔 효율을 끌어올렸다.
페로브스카이트 소재 기반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같은 광전소자 개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페로브스카이트는 하나의 음이온과 두 개의 양이온이 결합해 규칙적인 입체 구조를 갖는 물질이다.
문제는 상용 실리콘 태양 전지에 비해 효율이 떨어지고 내구성도 약하다는 점이다.

 

실험 도표/UNIST 제공


공동 연구팀은 페로브스카이트를 이루는 음이온 일부(용액 함량 2%)를 ‘포메이트’라는 물질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전지 효율과 내구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금속 양이온과 상호작용해 결합력을 강화하는 포메이트는 페로브스카이트 소재 내부의 규칙적인 입체 구조가 단단히 성장하는 것을 돕는다.
입체 구조가 규칙적으로 잘 자란 소재를 쓰면 전지 효율이 높다.
연구팀은 포메이트를 첨가하지 않은 페로브스카이트 전지 대비 효율이 10% 이상 향상한 것을 확인했다.
작동 안정성 부분에서도 450시간 동안 초기 효율의 80% 이상을 유지했다.
김진영 교수는 “아이오딘(I-)이나 브롬(Br-) 이온만을 음이온 자리에 쓸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깼다”며 “포메이트의 크기가 기존 음이온과 비슷하다는 데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전지 제작을 담당한 김동석 박사는 “개발된 물질로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의 태양전지 셀(cell)을 설계하고 제작해 25.2% 보다 높은 공인 기록도 확보했다”며 “동일한 품질의 전지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 상용화에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기록을 경신한 공동 연구팀(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진영 UNIST 교수, 김동석 KIER 연구원, 윤영진 UNIST 연구원, 김민진 KIER 연구원, 서종득 UNIST 연구원)

 

정재기 UNIST 박사(현 로잔공대)는 “포메이트가 페로브스카이트 결정 내 음이온 자리에서 주위 원소들과 상호작용 할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는 점에서 학문적 의미가 크다”며 “이번 연구로 페로브스카이트 물질 연구의 방향성을 새롭게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4월 5일 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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