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지난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줄었어도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농도 최댓값

이재철 기자 / 기사승인 : 2021-07-01 16: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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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이래 연평균 2.4ppm 매년 증가, 전 지구 평균보다 높은 수준

           연평균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 경향/국립기상과학원 제공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가운데 우리나라 이산화탄소(CO₂) 농도는 오히려 최댓값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의 ‘2020 지구대기감시 보고서’에 따르면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 기준 지난해 CO₂ 농도는 전년보다 2.7ppm 오른 420.4ppm으로, 역대 연평균 최고 농도를 경신했다.
우리나라 CO₂ 농도는 1999년 관측 이래 연평균 2.4ppm씩 매년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으며 전 지구 평균보다 대체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CO₂ 배출량이 전 지구와 우리나라 모두 각 7%씩 감소했는데도 대기 중의 CO₂ 농도는 최근 10년(2010∼2019)간 연평균 증가분(2.7ppm)과 동일하게 증가했다.
이산화탄소는 한번 배출되면 대기 중에 지속적으로 누적되는 만큼 단기간에 배출량을 줄인다고 하더라도 단번에 감소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향후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파격적이고 지속적인 배출량 저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다.
기상과학원은 현재 주변에 오염원이 거의 없는 안면도와 제주 고산, 경북 울릉도·독도, 포항 등에 한반도 기본 기후변화감시망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환경 오염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인간에 의한 인위적 오염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자연 상태의 오염 정도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결과는 과거부터 축적된 이산화탄소가 숲이나 해양 등 탄소 흡수원의 흡수량을 압도하면서 한반도 환경이 점점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기 중 부유하는 고체 또는 액체의 미립자인 에어로졸(PM10) 연평균 농도는 대체로 감소(안면도 지역) 또는 유지(고산)되는 추세를 보였다.
안면도의 경우 관측 이래 대체로 감소하는 추세(연간 -1.1㎍/㎥)를 보였다.
2013년 이후 최댓값을 보인 2019년(39㎍/㎥)과 반대로 2020년에는 27㎍/㎥으로 관측 이래 최저 농도가 관측됐다.
PM10 이온성분 분석결과, 인간 활동으로 인한 대기오염물질 농도 감소(최근 10년 대비 안면도 PM10 중 질산염, 황산염 농도 25%~28% 감소)와 관련된 것으로 판단했다.
우리나라 남쪽 고산은 2011년 최초 관측 이후 유사한 농도가 관측되고 있으며, 2020년에는 안면도와 유사한 28㎍/㎥의 연평균 농도가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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