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폐와 간 등 인체 장기에서도 검출

이재철 기자 / 기사승인 : 2020-08-21 16: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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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과 함께 몸 곳곳 돌다가 폐나 신장, 간 등 여과기관에 정체

[에너지단열경제]이재철 기자  


폐와 간 등 인체 기관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 롤프 홀든 박사 연구팀이 기증받은 인간 시신에서 채취한 조직 샘플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보도했다.연구팀은 시신에서 채취한 폐와 간, 비장, 신장 등 47개 기관과 조직에서 예외 없이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연구팀은 샘플 47개 모두에서 크기가 5㎜도 채 되지 않는 미세플라스틱 조각을 발견했다.
과거 연구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물을 마시거나 배설하는 과정에서 사람의 몸을 빠져나가거나 소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는 기대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번 연구를 통해 입증된 셈이다. 혈관으로 들어가 혈류를 타고 이동할 수 있을 만큼 작은 초미세 플라스틱들은 혈액과 함께 몸 곳곳을 돌다가 폐나 신장, 간과 같은 여과기관에 정체되는 것으로 확인됐다.연구팀은 플라스틱 속의 화학물질들은 당뇨병과 비만, 성 기능 장애, 불임 등 건강상 문제를 일으키지만 중요한 신체 기관에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가면 석면처럼 발암성 물질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이 물리적인 파쇄나 분해 등으로 미세하게 변하거나 생산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미세하게 제작된 1 마이크로미터에서 5 마이크로미터의 아주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다.플라스틱 오염 연대의 다이애나 코언 회장은 사람들은 매주 평균 약 5g의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있다며 가능한 포장되지 않은 음식을 사거나 플라스틱 대신 유리와 세라믹, 금속 같은 용기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세계자연기금(WWF)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 주 동안 우리가 먹거나 흡입하는 미세플라스틱의 개수는 약 2000개, 1년간 섭취하는 양은 접시를 수북하게 채우는 250g으로 급격히 증가한다.
매주 약 2000개의 미세플라스틱을 평생(평균 79년) 먹는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가 먹게 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800만 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무게로 치면 무려 20㎏, 커다란 플라스틱 쓰레기통 두 통을 가득 채우는 양이다.
전문가들은 인간의 미세플라스틱 섭취 경로가 바다생물 뿐만 아니라 우리 매 순간 들이마시는 공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화학학회 화상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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