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제주도 미세 플라스틱 오염 심각하다

이재철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4 16: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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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지난달 16, 17일 이틀간 제주 해변 3곳 조사 결과

[에너지단열경제]이재철 기자

함덕 해변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시간이 지날수록 풍화돼 작게 쪼개진다./녹색연합 제공 


제주지역 주요 해변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연합이 지난달 16, 17일 이틀간 제주 해변 3곳(함덕, 사계, 김녕)의 미세플라스틱을 조사한 결과 모든 대상지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배출하는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조각, 노끈 등이 쉽게 발견됐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미세 플라스틱은 입자가 매우 작아 완전한 수거가 불가능한 데다, 모래 해변에 계속해서 쌓여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 “미세 플라스틱을 먹이로 생각해 섭취하는 해양생물이 늘고 있고, 인간도 플라스틱 첨가제 독성에 노출된 해산물을 먹으며 건강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녹색연합은 미세 플라스틱 발생 비중이 높은 농업 및 원예 제품, 기타 화장품류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티로폼 부표 사용을 원천 금지하고, 친환경 부표로 대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 5㎜ 이하의 합성 고분자 화학물이다.
플라스틱은 보통 화학회사들이 제조한 5밀리리터(㎜) 이하의 펠릿을 녹여 만든다.
미세플라스틱을 1㎜ 이하가 아닌 5㎜ 이하로 분류하는 이유다.
1차 미세플라스틱은 의도적으로 제조된 것으로 플라스틱의 원료 물질로 사용되는 레진펠릿, 세정제 화장품의 스크럽, 페인트 제거용 마모제등이 있다.
2차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제품이 사용되는 과정 중이나 또는 사용 후 버려진 이후에 점차 잘게 쪼개져서 미세화된 것이다.
바다로 유입된 미세플라스틱 중 해수보다 밀도가 낮은 미세플라스틱은 해수 표면에 부유하다가 밀물 때 해변으로 밀려와 퇴적된다.
해수보다 물리화학적 풍화작용이 큰 해변에서 플라스틱의 미세화는 더욱 활발하게 이뤄진다.
작게 부서진 미세플라스틱은 수거가 불가능해 해변에 지속적으로 축적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모래 해안의 경우 바다에서 유입되거나 풍화로 만들어진 미세플라스틱이 축적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미세플라스틱의 풍도는 3만5360-16만8160particles/㎥의 범위로 확인됐다.
함덕이 가장 적게 관찰됐으며 사계가 가장 많았다.
이는 전체 18개 해변의 미세플라스틱의 풍도가 1만2000-928만particles/㎥의 범위를 보인 것과 유사하다. 

    펠릿

 

플라스틱 생산 원료인 펠릿도 관찰됐다.
함덕 해변에서는 수백 개의 펠릿이 발견됐다.
녹색연합은 펠릿이 어떻게 제주 해안에 유입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과거 홍콩과 남아프리카공화국 해상에서 발생한 두 차례 선박 사고로 유출된 플라스틱 알갱이 150t과 플라스틱 펠릿 약 22억5000만개가 해류를 따라 떠밀려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한 펠릿이 플라스틱 원료 공장에서의 배출·운송 과정에서 분실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제주 해수욕장의 모습/녹색연합 제공

 

한편 국내외 포함, 모든 조사 대상 해안쓰레기 개수의 81.2%, 무게의 65.7%가 플라스틱이다./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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