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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에너지단열경제]김슬기 기자=지난 4일 발동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로 반도체 제조 관련 핵심소재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정치권과 업계에서 진단이 엇갈려 나오고 있다. 중기부에선 중소기업 기술력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지만 SK 최태원 회장은 반도체 소재 국산화가 대책이 될 수 없음을 시사했다.
18일 제주신라호텔에서 개최된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 참석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장관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와 관련 “중소기업 중에 불화수소를 만들 수 있다던데 문제는 대기업이 안 사준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핵심부품은 우리나라가 만들어야 하므로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물론 만들 수 있겠지만 품질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최 회장은 이날 박 장관의 강연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도체 역시 중국도 다 만들지만 순도가 얼만지, 공정마다 불화수소의 분자의 크기도 다른데 그게 어떤지가 문제”라며 “공정에 맞는 불화수소가 나와야 하지만 우리 국내에선 그 정도까지의 디테일은 못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가 지난 4일부터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포토레지스트,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관련 핵심소재 3개 품목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발동한 것과 관련 업계는 소재 국산화 및 조달처 다변화 등 대안을 모색 중에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국내 업체가 만든 에칭가스를 고난도 반도체 공정에 투입해 테스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 회장의 발언은 우리 기술 역량이 일본 기업에 비해 역부족임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여권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선 반도체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앞서 지난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우리나라 (소재·장비) 기업에는 거의 지원을 안 한다”면서 “반도체 업계가 매우 불공정한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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