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하반기도 어렵다"...전문가, 가격 24% 하락

이성환 / 기사승인 : 2019-04-01 1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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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반도체 경기가 연초 예상보다 더 나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최근 국내외 반도체 관련지표들이 급속한 하향세로 전환된 가운데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이 하반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책 산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KIET)이 1일 발표한 '반도체 업종 전문가들이 바라본 2019년 반도체 경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보다 부진하지만 평년 수준 이상의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다. 

 

▲제공=산업연구원

국내 반도체 업종 전문가 26명(애널리스 11명, 협회·단체 등 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2%가 올해 반도체 경기전망이 작년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46.2%가 '지난해보다 부진하나 평년보다 호조'라고 응답한 가운데 '지난해보다 부진하나 평년 수준 유지'는 34.6%로 나타났다. 반면 '평년보다 악화' 답변은 11.5%에 그쳤다. 전문가 대부분이 평년 수준 이상은 유지하겠지만 업황이 최고조였던 작년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본 것이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6.9% 감소하고 하반기 수출은 6.1%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관세청이 집계한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4개월 연속 전년대비 감소했다. 전체 수출액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반도체 부진에 전체 수출 역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증가의 약 90% 이상 기여했다. 부가가치 기준으로 국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현재 11.0%로 증가함으로써 반도체산업의 중요도는 상승 추세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점증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와 산업에서 중요도가 큰 반도체 업종의 경기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관련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공=산업연구원

전문가들은 PC와 스마트폰의 꾸준한 수요와 하반기 데이터센터 증설, 생산기업의 적극적인 공급량 조절로 평년 수준은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의 시장 진입에 따른 국제경쟁 심화와 수출 수요ㆍ설비투자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반도체 가격이 올해 약 24.0%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응답자의 85%가 하락, 소폭 상승이나 보합을 예상한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상ㆍ하반기 수출액 전년대비 감소율을 16.9%, 6.1%로 전망했다. 하반기 들어 상황이 개선되겠지만 마이너스가 플러스로 전환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민 연구위원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의 불황 진입 가능성은 작지만 가격 하락세와 수출 감소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는 우리 경제와 산업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만큼 경기 변화를 더 꼼꼼히 주시하며 대응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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