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둔화에 은행채 금리 지속 하락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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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제공 |
[에너지단열경제]김슬기 기자=경기둔화 방어를 위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던 가운데 지난달 국내 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2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상승해 전체 가계대출금리가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공개한 ‘올해 3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는 연 3.04%로 한 달 전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1월(3.0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표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작년 연말부터 꾸진히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경제 둔화로 미국을 비롯해 우리나라 역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은행채 금리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다만 전체 가계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3.53%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 이번에 반등했다. 은행들이 일반 신용대출에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중금리 대출을 취급한 영향이다.
가계대출 중 금리가 3.0% 미만인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8.1%로 지난 2017년 9월 29.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가계대출 중 집단대출 금리(3.09%)와 일반 신용대출 금리(4.63%)는 전달보다 각각 0.02%포인트, 0.0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00만 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4.63%)는 0.07%포인트 상승했으며, 예·적금 담보대출 금리(3.26%)는 0.02%포인트 올랐다.
동기간 기업대출 금리는 연 3.71%로 지난달과 비교해 0.07%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은 우량 회사의 저금리 대출 취급 영향으로 0.06%포인트 감소했고, 중소기업은 일부 은행의 소상공인 우대에 따라 0.0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1.95%로 0.02%포인트 올랐다.
제2금융권 대출 금리는 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대부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대출 금리(10.48%)는 0.41%포인트 떨어졌지만 신용협동조합(4.77%)은 지난달 수준을 유지했고, 상호금융(4.22%)과 새마을금고(4.58%)는 각각 0.04%포인트와 0.07%포인트씩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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