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복마전’ 된 KT…이번엔 협력사들 ‘노조 활동 개입’ 의혹까지

김슬기 / 기사승인 : 2019-04-29 14: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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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 부산·충청·호남 등 인수 과정서 노사협약서 전송
KT새노조 “노조 규약 등 사전에 준비…안티 직원 감시까지”
사 측, “설명할 거 없다 …개인 직원 책임” 선 긋기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제공

 

[에너지단열경제]김슬기 기자=CEO의 채용 비리 의혹, ‘짬짜미’ 혐의 등 KT의 검찰 고발 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노조 활동 부당 개입에 있어서도 추가 정황이 드러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협력사를 그룹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서 어용노조를 설립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벌였다는 내용으로 다른 협력업체 상대로도 이와 같은 행위를 저질렀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현재 해당 의혹으로 황창규 회장은 KT새노조에 의해 검찰 고발당한 상태에 있다.

이에 대해 사 측은 구체적 설명을 내놓지 못한 채 “개인 직원 책임” 이라며 선을 그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계열사를 상대로 노조 활동을 부당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T가 다른 회사를 상대로도 이와 같은 행위를 해온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MOS 부산뿐만 아니라 MOS 충청·호남 등 계열사에도 인수 과정에서 KT 측이 노사협약서 초안을 메일로 전송했었다는 증언이 전날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나왔다. 7개였던 MOS 법인은 지난해 8월 MOS 남부와 북부로 통합한 뒤 그해 10월 KT그룹에 편입됐었다.

앞서 KT는 MOS 부산 등을 편입하기 전 어용노동조합을 직접 설립하고 부당노동행위를 통해 노조를 지배했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지난 15일 KT새노조는 자료를 통해 “무선망을 유지·보수하는 업체인 MOS부산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KT 측이 차명 메일을 통해 노조설립을 지시하고, 단체협약 초안을 작성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새노조는 “MOS부산법인 사용자 측은 작년 KT 노무담당팀장 A씨의 지시를 받아 노조규약, 투표용지, 플래카드, 직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사전에 준비해 줬고 노조 준비위원장 인선도 지시를 받아 수행했음을 확인했다”며 또 “새노조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비판적 성향의 ‘안티’ 직원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라는 지시도 있었다고”고 강조했다.  

 

▲  KT MOS부산 노조 설립관련 본사 지시 의혹 문건/ KT새노조 제공


특히 KT 측은 이러한 지시를 가명으로 만든 별도의 이메일 계정을 통해 행했던 것으로 이들은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MOS충청·호남 등 계열사에도 KT 측이 MOS부산에 보냈던 노사협약서와 같은 내용의 초안 전송이 있었다는 전 KT 협력사 간부의 증언이 나온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실이 노동청으로부터 제출받은 MOS 충청노사협약서에 따르면 KT 측이 이들 업체에 보낸 서류가 오탈자 까지도 똑같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부 언론은 보도했다.

게다가 MOS 부산, 충청, 호남, 대구 4개 회사가 모두 같은 날 노조설립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은 더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KT 측은 전면 부인하고 있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에너지단열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노조 활동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럼에도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는 세부 정황에 대해선 “추가 설명할 게 없다”며 제대로 된 입장을 내놓지 못했다.

더불어 “(노사협약서 초안 전송 등은) 네트워크 소속 직원이 개인적으로 연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현재 황창규 회장은 이에 대한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당한 상태에 있다. KT새노조는 지난 18일 황 회장과 KT 노무관리 책임자 3명 등 총 4명을 불법파견 및 위장도급, 부당노동행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한편 KT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을 포함해 총 9건의 부정채용이 검찰 조사에서 드러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비리의 정점인 이석채 전 회장에 대해선 검찰은 현재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지난 25일에는 수년간 공공기관 전용회선 사업 입찰에서 일부 업체들과 담합을 벌인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가 KT에 대해 검찰 고발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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